![컨벡스, 물속 유영 물고기 로봇 개발](https://img.etnews.com/photonews/0908/090831054745_30013190_b.jpg)
국내 한 중소기업이 물속을 자연스럽게 유영하는 물고기 로봇을 개발했다. 아직은 수심 30m를 떠다닐 수 있는 시제품 수준이지만, 1∼2년내 상용화 제품으로 완성되면 한반도 인근해역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물고기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 바다·강물 속에서 수중생태계촬영, 경계감시 등의 역할을 하며 미국, 영국, 일본 등 로봇선진국에서 활발히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야다.
컨벡스(대표 임충혁 www.convex.kr)는 분당 12m/s의 유속을 헤쳐나갈 수 있는 귀상어 모양 물고기 로봇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 로봇은 길이가 99㎝, 무게가 5㎏이며 외부에서 무선명령조작기로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1회 충전 후 2시간동안 유영할 수 있다. 컨벡스는 이번 제품이 추진운동체와 모델형태만 개발한 상태라, 실제 바다속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려면 부력조절장치와 수중카메라 등의 장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고기 로봇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인 방수기능·수중유영을 성공적으로 구현했고, 카메라, 온도·수압·염도 등의 센서기술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라 1∼2년내 상용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로봇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물고기 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
임충혁 컨벡스 사장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연안과 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물고기 로봇을 개발한다면 교육·국방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컨벡스가 선보이는 제품은 한국에서 물고기 로봇이 얼마든지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다. 앞으로 정부와 사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컨벡스는 2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09 로보월드’에 이번 제품을 출품, 직접 수족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시연할 예정이다.
컨벡스는 지난 1997년에 설립한 모터 드라이버 및 제어기 전문업체로, 과거 다양한 정부과제를 수행하면서 로봇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2006년 산업자원부 주관 사회안전을 위한 휴대형 경비로봇 개발과제업체로 선정됐고, 지난해는 지식경제부 주관 재난감시용 로봇 개발 참여업체로 꼽혔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