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입니다. 한국 IT산업이 보다 탄탄한 성장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폭넓고 깊이있는 다방면의 인재 양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1일 제3대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이사장 김일수) 학장에 취임하는 박승규(55)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정보통신 인재 양성 기관과의 인연이 깊다. 1991년 체신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으로 시작된 교육과의 인연은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원장으로 서울산업대 초빙교수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 인재에 대한 남다른 철학도 갖고 있다. 박 신임 학장은 “IT인재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기술과 산업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며 “정보통신기능대학은 앞으로 신규 인재 양성과 더불어, 기존 인력에 대한 재교육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학장은 행정고시 18회로 1976년 공직에 입문해 31년간 정보통신부에 몸담으면서 강원체신청장, 감사관, 전산관리소장, 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장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지난 1994년 정통부가 설립된 이후 대한민국의 IT산업은 그 개념부터 다시 쓰여지면서 경제 성장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 냈습니다. 초기에는 지원 산업으로서 보이지 않는 음지에 있었으나,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되면서부터는 미래 성장동력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핵심 분야로 그 지위를 확고히 했으니까요.”
박 학장은 그래서 정통부에 몸을 담았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전세계는 재도약의 기반을, 지금까지 구축한 IT에서 찾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 기반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지요. 우리도 지금은 IT를 경시하거나 낮은 비중으로 치부할 때가 아닙니다.”
박 학장은 인터넷진흥원장 시절, 국제 도메인 관련 기술과 정책을 결정하는 ICANN 정례회의를 한국으로 유치했다. 박 학장은 “ICANN 회의가 한국에서 열림에 따라 우리나라의 인터넷주소자원관리 역량을 확대하고 인터넷 거버넌스에서 아시아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반을 공고히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통부 전산관리소장 시절에는 우체국의 금융시스템을 집중형인 메인프레임 중심에서 분산시스템인 유닉스 오픈 시스템으로 전환, 우체국 뿐아니라 많은 금융기관 시스템이 특정외국기업 종속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은 최근 시대 변화를 리딩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김일수 이사장을 중심으로 발전적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박 학장은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은 정보통신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한 기능대학”이라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항상 새로운 기술을 습득 해야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사람을 배출해 낼 수 있도록 산관학연 협력를 바탕으로 교육프로그램 체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