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데일리 창간 기획] 김순택 삼성SDI 사장

[그린데일리 창간 기획] 김순택 삼성SDI 사장

 ‘브라운관으로 시작해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했다. 그것도 1등 기업으로.’

 이번 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 조사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평가된 삼성SDI의 김순택 사장은 “2차전지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뿐 아니라 연료전지와 차세대 태양전지 등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다양한 그린에너지 기술을 보유했기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결과는 김 사장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최근 창립 39주년을 맞아 친환경·에너지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삼성SDI의 경쟁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체가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에 의구심을 품었던 사람들에게 확실한 답을 준 셈이다.

 삼성SDI는 GETI 순위 국내 1위, 세계 4위로 나타났다. 특허 수에서는 세계 5위, 우수 특허를 말하는 S등급 특허 수는 3위를 기록했다. 특히 1999∼2003년에는 11위였으나 2004∼2008년의 최근 5년간에는 4위를 기록하는 등 기술력 상승 속도가 빠른 점도 돋보였다. GETI 4개 분야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보였다. 에너지 분야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가 빛을 발한 것이다.

 김 사장은 “디스플레이에서 쌓은 IT 노하우를 접목해 모바일 기기용 2차전지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형 2차전지는 물론이고 연료전지·태양전지 분야로 착실히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청정 에너지 제공(Generation)’과 ‘에너지 효율 혁신(Regenetion)’ 분야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청정 에너지 제공 분야에선 염료감응형 태양전지와 분산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에너지 효율 혁신 제품군으로 전기자동차와 전기자동차, 헬스케어, 초저소비전력 PDP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차세대 산업은 자원 고갈과 환경 문제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에너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린에너지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부터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지속적 투자와 인력 양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의 자리를 지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