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가 자체 개발한 ‘e북 단말기’로 세계 무대에 진출한다.
국내 업체 중에서 세계 시장에 e북 상용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리버는 이르면 이달 안에 국내와 유럽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아이리버 스토리’로 이름붙인 e북을 선보인다. 이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e북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아이리버(대표 김군호)는 오는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가전·멀티미디어 전시회 ‘IFA 2009’에서 아이리버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운 e북 단말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리버 측은 “이달 중순 국내와 유럽 시장에 첫 제품을 내놓고 이어 통신 기능을 탑재한 후속 모델을 미국에 출시한다”며 “러시아 등 동유럽 등에서는 이미 상당한 물량을 보장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아이리버가 자체 개발한 e북 단말기 ‘아이리버 스토리’는 6인치 크기로 책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5㎜ 안팎 얇은 디자인으로 아이리버만의 색깔을 입혔다. 텍스트 파일은 물론이고 .pdf, .doc, .hwp와 같은 각종 서식과 문서 파일을 지원해 기업에서 업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신문사가 pdf 서비스를 하고 있어 e북 단말기로 바로 신문도 내려받을 수 있다. 그림과 사진·만화도 볼 수 있고 하루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 사용할 정도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
아이리버는 국내 e북 콘텐츠를 위해 교보문고와 손을 잡았으며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오프라인 출판업체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리버 측은 “올해를 기점으로 e북 단말기 시장이 개화할 전망이다. 소니·아마존과 비교해 사양과 디자인은 물론이고 품질도 뒤지지 않아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세계 e북 시장은 1990년대부터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 단말기와 기술력이 부족해 실패했으며 2000년대 초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e북 리더와 ‘시그마북’과 같은 단말기를 내놨지만 콘텐츠가 부족해 역시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아마존이 ‘킨들’을 내놓은 이후 시장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소니와 삼성전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아마존은 미국, 삼성전자는 국내에 주력하는 등 주로 자국 위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뱅크 등 주요 시장조사 업체는 e북 시장이 올해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37% 성장하면서 8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단말기 출하 대수도 올해 200만대에서 2010년 400만대, 2011년 600만대에 이어 2014년 30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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