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인터, 日 태양광발전소 수주 `동행`

 현대중공업과 대우인터내셔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공공부문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구축 프로젝트 수주전에 나섰다. 일본은 독일과 함께 태양전지 생산 규모와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최근 다소 위축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전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계가 해외 진출의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과 대우인터내셔널(대표 김재용)은 제휴를 통해 일본 정부가 ‘스쿨 뉴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를 적극 추진중이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일본내 태양광 설비 및 건설 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를 협의중이다.

 스쿨 뉴딜 계획은 지난 4월 일본 정부가 밝힌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설비 도입를 대거 보급하겠다는 사업이다. 문부과학성·경제산업성·환경성 등 일본 3개 정부 부처가 주관, 전국 1만2000여개 공·사립 학교에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시설을 비롯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전자 칠판 등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가 보급 대상이다. 전체 사업비는 총 1조엔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만 2794억엔(약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쿨 뉴딜 사업 수주에 성공하기 위해 양사는 현재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추진중이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전지를 제공하는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일본내 지사망을 활용해 현지 협력사들을 물색중이다. 일본 내 태양전지 관련 주요 설비 및 건설 업체들을 양사 컨소시엄에 대거 참여시킴으로써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발주 시기와 규모는 개별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올해 예산이 이미 배정된 만큼 대부분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워낙 큰 사업이라 우리나라 컨소시엄외에도 자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들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확답하긴 어렵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일본 지사 관계자도 “현재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알리면서 현지의 여러 업체들에게 컨소시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태양광 산업이 선진 수준이라는 점에서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태양광 산업이 수출 활로를 뚫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각급 지자체가 현재 프로젝트 발주를 주관하는 만큼, 특정 전략 지역을 선별해 영업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의 탄탄한 지사망이 구축된 도쿄·나고야 등지를 우선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동인·안석현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