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단말기에 필수부품으로 적용되던 배터리가 사라지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주로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의 특성상 배터리의 필요성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과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사고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의 주력 제품에는 외부전원 차단 시 전원을 공급해주는 배터리를 기본 품목에서 제외했다.
엑스로드는 지난 3년 전부터 배터리가 장착된 제품을 아예 생산하지 않고 있다. 김정훈 팀장은 “현재 출시되는 모델은 3가지인데 이 모델은 배터리가 없이 차량 전원으로만 작동한다”며 “소비자들이 7인치 내비게이션을 차량에서 떼어내 밖에서 사용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소모성인 배터리 가격만 5만∼6만원으로 단말기 가격을 높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빼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코원 역시 소형 내장형 배터리만 장착될 뿐 별도 전원 없이 단말기를 사용하기 위한 대용량 배터리는 공급하지 않는다. 코원 측은 “초기 부팅을 지원하는 소형 배터리가 내장되지만 기본적으로 장시간 단말기 사용은 외부 전원이 공급돼야만 가능하다”며 “매년 여름철이면 이슈가 되는 배터리 폭발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PMP 기능을 겸비한 단말기의 경우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단말기는 주로 내비게이션이 아닌 PMP로 사용된다.
팅크웨어가 최근 출시한 EX300같은 제품도 배터리가 없다. 다만 팅크웨어는 차량 외부에서 단말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해 일부 모델에 대해 착탈방식의 배터리를 별도로 공급한다.
업체 관계자는 “3년 전에는는 배터리가 내장된 단말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단말기가 사라지는 추세”라며 “오래 사용한 배터리가 있다면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여름철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