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이 노키아를 추월했으며 글로벌 최대 IT기업인 인텔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모토로라를, 하이닉스는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업체를 모두 앞질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각국 증권거래소 내 총계)은 달러 기준(기준환율 1달러=1242.10원)으로 1010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472억달러 규모인 노키아를 넘어섰으며 인텔(1069억달러)과는 60억달러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격차는 환율과 주가변동에 따라 장중에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작년 9월 인텔(1269억달러)과 삼성전자(761억달러)의 격차는 무려 508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2005년 1월 인텔 시총은 1459억달러로 삼성전자(707억달러)의 두 배가 넘었다. 휴대폰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작년 9월 초 965억달러로 당시 삼성전자를 앞질렀으나, 지난 25일에는 472억달러로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LG전자 시가총액은 미국 모토로라(173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174억달러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작년 9월 초만 해도 215억달러로 129억달러인 LG전자의 갑절에 가까웠다. 반도체회사들인 엘피다(22억달러), 마이크론(61억달러), 파워칩(9억달러), 난야(14억 달러) 등은 98억달러인 하이닉스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내 증시가 대형IT주 중심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연초 대비 IT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70.07%, LG전자는 83.87%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하이닉스는 무려 206.41%나 급등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무너지고 이미 구조조정을 마친 국내 IT 업종이 급부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