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이 한 해 매출액과 맞먹는 1조6000억원을 들여 충남 홍성에 초고압 대용량 전선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 공장을 건립한다. 충남도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충남도청과 일진그룹은 지난달 31일 강원도 홍성군청에서 이완구 도지사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최진용·허정석 일진전기㈜ 공동대표, 이완수 홍성군수 권한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협약에 따르면 일진그룹은 2015년까지 홍성군 갈산면 일원 116만2000㎡ 터에 1조5950억원을 들여 초고압 전선 생산업체인 일진전기와 일진경금속, 일진소재 등 3개 주력 계열사 공장을 우선적으로 건설하게 된다.
회사는 앞으로 홍성에 66만∼99만㎡ 규모의 부지를 추가 확보해 나머지 11개 계열사 공장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일진그룹 계열사 공장이 입주하면 연간 2조215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3217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각각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용 일진전기 대표는 “수도권에 비해 홍성은 서해안고속도로에 인접해 있어 교통과 자원수급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홍성 입주를 계기로 생산역량을 집중해 회사를 세계 최고의 전력 및 통신, 첨단부품 소재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대표는 또 “일진전기 공장 증설 정도만 확정됐을 뿐 계열사 추가 입주는 미정에다 증설 형태일지 이전일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도지사는 “국내 우량 대기업인 일진그룹 계열사의 입주는 2012년 말 홍성, 예산지역에 들어설 도청 이전 신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당 기업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일진그룹은 43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전력통신 및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최근에는 신성장 산업인 환경과 에너지,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