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20.6% 감소한 290억8000만달러, 수입은 32.2% 줄어든 274억1000만달러, 무역흑자가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의 수출 감소율은 7월(-21.8%)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며 수입 감소율 역시 7월(-35.7%)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8월의 수출금액은 7월(320억2000만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8월 초에 집중된 휴가와 작년 8월 대비 조업일수 감소, 선박 인도 스케줄로 인한 선박 수출 감소, 자동차업계의 파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액정 디바이스 수출액이 31.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선박(-33.6%) 수출이 줄어드는 등 여타 주력 수출 품목은 모두 감소세를 이어갔다. 단, 반도체(-7.2%), 석유화학(-17.9%) 등은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초부터 20일까지 주요 지역별 수출도 모두 감소세였으나 중국과 미국지역으로의 수출 감소율은 각각 13.2%, 13.1%씩으로 전체 수출 감소폭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수입에서는 자본재 수입 감소율(-17.5%)이 지난달(-14.6%)에 비해 다소 악화됐으나 상반기(-26.3%)에 비하면 개선된 수준을 유지했다.
지경부는 “반도체, 장비 등의 수입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어 향후 수출 증대 및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재 수입 역시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작년 동기대비 감소폭이 12.8%로 7월(-29.3%)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원자재 수입 감소율은 40.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지경부 측은 “원유 도입단가가 지난해 8월 배럴당 130달러에서 지난달에는 69달러로 떨어지는 등 원자재의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가 겹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전체적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12억6000만달러로 7월(12억8000만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11억9000만달러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경부는 “9월 이후에는 수출입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이 정상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무역흑자는 10억달러 이상 수준은 지속될 전망이나 상반기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