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ED 기술 시장은 예상대로 일본과 미국, 2강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번 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지난 10년간 일본이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LED 분야에서 최근 미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LED 관련 전체 미국 특허의 절반에 가까운 특허를 독식하며 기술을 선도해 왔다.
지난 1999∼2003년 기간에 일본은 GETI 점수 6.6점을 기록, 3.5점을 기록한 미국을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2004∼2008년) 조사에서도 1위를 지켰다.
그러나 턱밑까지 미국의 추격을 받았다. 이 기간 일본의 GETI 점수는 6.5로 제자리걸음한 반면에 미국은 5.8 점으로 크게 약진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LED 관련 특허의 질적 수준이 일본을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특허 수는 1위였으나 S등급 특허 수는 미국에 뒤져 2위를 기록했다.
또 최근 5년간 일본의 특허는 주로 ‘B?’에서 ‘A’ 등급 사이에 분포한 반면에 미국의 특허는 ‘B’에서 ‘A?’ 등급 사이에 집중 분포해 특허의 질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허 수에서도 미국의 선전이 주목된다. 일본이 2004∼2008년 기간 783건으로 등록 특허 수 1위는 지켰으나 직전 5년 대비 증가율은 1.6배에 그쳤다.
반면에 최근 5년간 미국의 등록 특허 수는 613건으로 이전 5년에 비해 2.6배나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대만과 한국이 3,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대만과 근소한 점수 차(0.2)를 보였으며 독일과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만은 등록 특허의 수를 앞세워 GETI 순위 3위를 차지했으나, 질적 수준이 높은 S등급 특허 수는 한국에 뒤졌다. 또 우리나라는 5위 독일과 두 배의 점수 차(0.6)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순위에서는 GETI 상위권을 미국과 일본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미국 애질런트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 니치아, 미국 크리가 2,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기가 4위를 차지했으며 도요다 고세이, 샤프, 컬러키네틱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990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미국에 등록된 LED 관련 유효 특허 3312건을 분석한 결과, 일본이 전체의 45%를 차지해 특허가 가장 많았다. 미국 국적의 특허가 30%, 대만 특허가 11%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고 한국은 7%로 4위를 차지했다.
LED 관련 특허 등록은 1990년대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1998년에 전년보다 두 배 정도 특허 등록 수가 증가한 후 2006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2008년에는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ED 수요가 폭증하고 LCD 백라이트유닛이나 조명, 자동창 등 신규 시장이 계속 생겨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에너지기술 평가팀:조광현 팀장, 한세희 기자, 이강욱 기자, 김일환 선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