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부터 차별적 품질을 위한 기술 개발과 효율성 향상에 주력해 온 것이 주효했습니다.”
장훈철 에피밸리 사장은 국내 LED 산업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 ‘도전정신’ 하나로 시작해 세계 유수 업체들이 경쟁하는 LED 시장에서 독자적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를 굳힌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에피밸리는 청색 LED의 소재인 질화갈륨(GaN) 블루웨이퍼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업체다. 이후 지속적으로 LED 산업의 기초 소재인 에피웨이퍼와 칩 개발 및 양산에 주력한다. 장 사장은 “중소기업으로서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갖춘 대만 업체 등과 경쟁하기 위해 휘도와 품질의 개선, 생산라인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며 연구개발에 전력을 쏟아왔다”며 “이 과정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글로벌 기업의 특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피밸리는 핵심 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의 20%를 생산 라인이 아닌 연구소에서 쓸 정도로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에피밸리 LED칩의 휘도는 일본·유럽의 주요 LED 업체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자부했다. 또 에피 웨이퍼와 칩만을 생산하는 전문 업체로서 신속한 고객맞춤형 개발 능력과 조명·자동차 등 특수목적용 고부가 칩 위주의 개발 능력을 보유한 것도 자랑이다.
장 사장은 “에피웨이퍼 각 층의 성장에서 칩 가공까지 공정 단계마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향후 연구개발 투자를 매출의 10% 이상으로 늘리고 장비 및 소재 업체들과 협력, 기술 수준 향상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선도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은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저변이 좁은 것이 문제다. 대만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이로써 장비·소재 분야의 기술 개발이 뒤따르면 튼튼한 LED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