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ED 업계의 대표 중견기업인 서울반도체. 직류에서만 작동한다는 다이오드의 고정 관념을 깨고 교류 전원에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한 ‘아크리치’, 조명용으로 주목받는 고휘도 LED ‘Z-파워’ 시리즈 등 조명·휴대폰·자동차·TV 등에 쓰이는 광범위한 고부가 제품군을 자랑하는 업체다. 1992년 설립 당시 10억원이던 매출은 16년만에 2841억원으로 200배 이상 성장했다.
이상민 서울반도체 부사장은 “매년 매출의 10%를 R&D에 쏟아부으며 공격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 결과”라며 “초기에는 백색가전, 2000년대 초엔 휴대폰에 쓰이는 LED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자동차와 노트북PC, 조명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했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독자 브랜드 수출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서울반도체는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LED 기업들과 특허 공조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 니치아와 LED 및 레이저 다이오드 기술 관련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그간의 법적인 분쟁을 다소 해소했다. 독일 오스람과 미국 크리와도 백색 LED 관련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오스트리아의 트리도닉과는 실리케이트 형광체 관련 특허 공유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공방으로 특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게 느낀다”며 “LED 분야만 10년 이상 한 우물을 파며 강력한 원천 기술과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LED 기업들과의 협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조명·자동차·IT 시장 등을 아우르는 LED 분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1년 1조3000억원의 글로벌 LED 3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