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통사 보조금과 제조사 판매 장려금 축소 여파에 전통적인 비수기 영향까지 받았다. 또 삼성전자가 연간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5개월 만에 30% 이하로 떨어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200만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사상 최대인 304만대 규모였던 시장이 2개월만에 30% 이상 급격하게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축소로 휴대폰 판매가 크게 줄었다”며 “휴가철이 끼어 있는 8월은 전통적으로 판매가 줄어들는 비수기의 영향도 받았다”고 밝혔다.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가 110만대를 판매, 55%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한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하루 최고 4000대가 개통되기도 한 ‘햅틱 아몰레드’ ‘연아의 햅틱’ 등 풀터치폰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햅틱 계열 풀터치폰 누적 판매가 290만대를 기록, 이달 중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LG전자는 55만1000대를 판매, 점유율 28%를 기록했다. 올 4월 이후 꾸준히 30% 이상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5개월만에 30% 점유율이 무너졌다. LG전자 측은 올 2분기에 극도로 과열됐던 시장이 진정되는 추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기 풀터치폰 ‘쿠키폰’이 하루 평균 개통 3500대 선을 유지하며 누적 판매 75만대를 기록, 밀리언셀러 탄생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달 출시 예정인 ‘뉴 초콜릿폰’ 등으로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라인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팬택계열은 30만대를 판매, 15%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제조 3사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98%를 기록해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외산 휴대폰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