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을 줄인 기업에 대해 은행문이 낮아진다.
1일 관련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 등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이 전 그룹·전 은행 차원에서 ‘녹색금융’을 선언하고 녹색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이들 주요 은행은 여신 과정에서 기업 평가항목에 ‘친환경’ 여부를 포함하도록 했다. 산업계에서 일고 있는 그린(Green) 바람이 금융권에도 휘몰아칠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창립 8주년을 맞은 1일 녹색금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저탄소 녹색성장 지원 등 3대 기본 방향과 5대 추진과제를 설정, 여신 및 투자 심사 시 친환경 녹색기업을 우대하기로 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녹색금융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그룹 전체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며 “녹색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기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녹색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금융권 최초로 은행장을 단장으로 한 ‘녹색금융·경영추진단’을 발족한 국민은행은 이미 친환경 부분을 신용평가에 반영했다. 현재 4500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 시 2.5∼2.6점의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또 녹색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녹색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녹색금융상품 개발에 더불어 탄소거래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7500억원 규모의 녹색성장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그린성장 e-공동구매 정기예금’ 등 3∼4개의 녹색상품을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신용조사 시 환경위험 부문을 추가했으며, 각 산업별로 환경에 미치는 위험도를 측정해 등급화한 산업환경위험등급(Eco 등급)도 신설했다. 우리은행 측은 “은행의 신용평가등급은 해당기업의 대출 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출금리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신성장 녹색기업에 대해 담보인정비율을 10% 가산해 특례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녹색성장 사업 추진을 위해 ‘녹색성장지원단’을 1일 발족했다. 지원단은 녹색성장 전략 수립에서부터 녹색금융상품 개발·판매, 녹색성장 대외협력 업무, 신사업기회 창출 등 녹색금융 관련 총괄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원단은 기업 신용평가에서 친환경 여부를 포함할지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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