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유럽 및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이 일제히 ’서머 랠리’를 보임으로써 신중론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경기 회생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는 1일 “내년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플러스 3%가 조금 못 되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7월 내년 성장이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의 새 전망치 발표는 오는 10월 1일로 예정돼 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일 미국의 8월 제조업 지수가 52.9로 전달의 48.9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수가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50.8)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8월 지수는 미국의 금융 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하던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이며 애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50.5도 초과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8월 지수가 발표되고 나서 “미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또 다른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부양책이 먹혀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자에서 주요 경제국의 산업 생산이 일제히 회복되고 있다고 크게 보도하면서 이것이 실질적인 경기 회생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신문은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7월에 52.8을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55.1로 더 뛰었다면서 이로써 5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유로권 역시 이 지수가 7월에 46.3에서 8월에는 48.2로 ’경기 분기점’인 50에 갈수록 접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유로권의 8월 지수는 지난 14개월 사이 최고치다. 저널은 일본도 산업 생산이 지난 7월 1.9% 증가해 예상치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7월에 50에 ’턱걸이’했던 것이 8월에는 53선에 육박했으며 대만 역시 7월과 8월에 54 내외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영국은 7월에 50.2이던 것이 지난달에는 49.7로 소폭 하락했으며 인도도 8월에 50선은 여전히 웃돌았으나 전달보다 지수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회생 탄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IMF의 외르그 디크레신 리서치 책임자는 1일 워싱턴에서 카네기재단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내년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3%가 조금 못 되는 수준으로 상향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 7월 세계 경제가 올해 1.4% 위축되고 나서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크레신은 그러나 “지금의 회생이 자력이기보다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면서 따라서 “성급하게 출구 전략을 실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여전히 위축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민간 수요가 공공 수요를 대체해야만 회생 발판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