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급성장하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특허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전지 부문 국내 1위인 삼성전자의 글로벌 순위는 36위에 머물러 태양전지 산업의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평가 전문기관 이디리서치(대표 서주원)가 공동 실시한 그린에너지지술지수(GETI:Green Energy Technology Index)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태양전지 GETI 점수는 0.3점으로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1점을 크게 밑돌았다. 최근 5년간(2004∼2008년) 국내 기업의 미국 등록 특허 수도 한 자릿수(9건)에 불과했다.
태양전지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고전하는 데 비해 미국과 일본은 각각 7.7점, 7.3점의 GETI 점수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평균(1점) 이상의 특허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는 전무했다. 독일이 0.9점으로 3위로 나타났고,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상위권에 있지만, 점수가 0.3점에 불과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위권 국가들과 점수 차도 0.1점에 불과해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태양전지 부문 등록 특허는 9건으로, 2차전지(200건)나 LED(141건) 부문과 비교해 크게 저조했다. 녹색기술 중 태양전지 부문에 큰 구멍이 뚫렸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결과다.
김동환 고려대학교 교수는 “국내 태양전지 투자가 해외에 비해 상당히 뒤처졌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3∼5년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양산라인을 까는 동시에 R&D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강욱기자 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