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이면 중국의 8세대 LCD 패널 생산 능력이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내 LCD TV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한국·일본·대만 등지의 LCD 패널 업체들이 잇따라 8세대 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향후 수년뒤면 중국은 LCD 패널의 최대 해외 생산거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한국·일본·대만의 주요 LCD 업체들이 중국 현지에 대형 LCD 패널 라인을 속속 진출시키면서 오는 2012년부터 중국내 8세대 라인이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가동 첫해인 2012년 투입원판 기준 연간 생산능력 170만대로 출발한뒤 이듬해인 2013년이면 연산 468만대 규모로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이는 2013년이면 전세계 8세대 LCD 패널 생산 능력에서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대만·일본을 제치고 한국(774만대)에 이어 두번째로 올라서게 된다.
중국의 8세대 대형 LCD 패널 생산능력 확대는 자국내 LCD TV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해외 패널 업체들의 잇따른 공장 진출 때문이다. 실제 중국내 LCD TV 시장은 지난해 1280만대로 전세계에서 12.9%의 비중을 기록했다. 올해는 무려 77%나 급증한 2260만대에 달하고, 오는 2011년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를 앞지르며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진한 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삼성·LG를 비롯한 해외 패널 제조사들은 중국내 라인을 현지 LCD TV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대신 자국내 생산 라인은 중국외 해외 시장 공략에 활용하는 등 이원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재로선 중국내 7세대 라인이 없는 상황이어서 해외 LCD 패널 업체들에게는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