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주업체, 한전보다 비싼 전기료에 `울상`

 ‘동북아 물류허브 공항’ 건설 일환으로 지난 2006년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 업체들이 타 지역보다 훨씬 비싼 전기요금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너지(대표 유병률)는 자유무역지역 입주 업체들에게 KEPCO(한국전력)가 공급하는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최고 40% 이상 비싼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인천공항에너지는 인천공항 내에 독점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업체로 아시아나항공(35%)·인천국제공항공사(34%)·현대중공업(31%)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너지가 공항 및 자유무역지역에 공급하는 전기요금은 전압·사용시간대와 관계 없이 1㎾h 당 116.69원이다. KEPCO의 경우 계약전력과 계절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지만 자유무역지역과 같은 조건일 경우 평균 70원/㎾h 안팎이 부과된다.

 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전기를 똑같이 사용해도 일반 지역에 비해 두 배 이상 전기요금이 부가돼 원가부담이 심하다”며 “하루 빨리 전기요금을 내려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업체 관계자도 “제조업이 아니라도 실내 조명과 각종 기자재 운반에 들어가는 에너지비용이 결국 서비스 원가에 반영된다”며 “최근 인천공항에너지의 자본잠식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리고 있어 한국전력처럼 싸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전기를 공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에너지 관계자는 “자유무역지역은 전기요금이 비싼 대신 토지임대료 등 각종 부대비용은 타 지역 대비 훨씬 저렴한 편”이라며 “입주 전에 모든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전기요금만 비싸다고 말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