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공간정보(3D GIS)는 기존의 2차원 지리정보에 높이(심도)를 추가해 입체적인 지도를 만들고 그 속에 영상정보와 속성정보를 추가해 현실세계와 유사하게 표현한 정보를 말한다. 3차원 공간정보가 활성화 된 3D 맵(Map)이 구축되면 행정업무, 도시계획분야, 도로교통분야, 치안방범분야, 재난재해분야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고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만약 3차원 공간정보가 활성화 된 3D 맵 위에서 63빌딩을 클릭하면 건물의 역사, 층별 구성, 출입구의 개수, 건물에 상주하는 인원, 연락처 등의 기본적인 정보부터 시작해서 도시가스배관, 인화물질위치, 비상구의 위치, 소화전의 위치, 스프링클러의 개수 등의 방재정보들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3차원 공간정보(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의 전체적인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월19일 ‘2009년도 국가지리정보체계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그 계획 가운데 포함된 ‘3차원 국토공간정보 구축사업’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계획되는 사업으로 국가GIS 사업의 성과인 2차원 지리정보를 3차원 전자지도로 구축해 전국을 입체화해 ‘사이버국토’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국토해양부의 ‘2009년 3차원 공간정보구축 기본계획’을 보면 올해 사업비 131억원을 국비로 지원받아 활용도가 높은 서울특별시, 여수시, 춘천시, 광양시의 행정복합도시나 EXPO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도시를 우선으로 ‘3차원 국토공간정보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고양ㆍ남양주시, 화성ㆍ평택시, 가평군ㆍ양평군, 제천시 등에 ‘수치표고모델 및 정사영상지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은 국토해양부의 사업과는 다르게 GIS를 소방분야에 접목시켜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에 대해 2007년부터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연구에 박차를 가해 ‘GIS기반 실시간 화재대응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국토해양부의 사업이 3D 맵을 만들어 GIS의 인프라(건물 외부)를 구축하는 사업이라면 소방방재청은 소방대상물 데이터베이스를 GIS에 접목(건물 내부)시켜 화재진압에 효과를 높이는 사업이다.
현재는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관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화재의 위치밖에 없는 상태이다. 소방관이 화재현장으로 이동 중 3D GIS에 녹아있는 화재대상건물의 상세정보를 파악하며 출동해 진화한다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진화작업이 가능하다.
최갑용 소방방재청 정보화담당관실 3D GIS 담당공무원은 “행정안전부에서 오는 10월까지 16개 시ㆍ도 소방대상물들을 데이터베이스화 시키는 ‘국가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 사업으로 얻게 되는 74만 건의 소방대상물 데이터베이스를 기본으로 3D GIS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갑용 3D GIS 담당공무원은 또 “국토해양부에서 준비하는 3D GIS의 외부 틀이 나오면 그 속에 소방방재청이 가지고 있는 74만 건의 소방대상물 데이터베이스를 녹여 넣을 것”이라며 “국토해양부의 3D GIS 구축 기간이 길어지면 소방방재청에서 독자적으로 툴을 이용해 만들 계획도 세워 놓았다”라고 밝혔다.
< 재난포커스 www.di-focus.com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