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9월 첫째주

[화제의 책] 9월 첫째주

 ◇이공계 연구실 이야기

 유영제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이공계 위기는 단순히 이공계 기피현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결과를 부풀리기보다는 학문의 근원에 접근하려는 더 진지한 연구의 자세가 오늘날 이공계 문제를 바로잡는 해법 중 하나다. 현직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지난 20여년간 연구의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그 과정에서 깨달은 교훈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

단순히 선언적 전개가 아니라, 저자는 △연구란 무엇인가 △어떤 연구를 하면 좋을까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연구계획서 △연구와 특허의 상관관계 △국제 네트워크 활용방법 △연구자가 갖춰야 할 윤리 등 이공계생들이 실제 연구를 수행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질의 응답식으로 조리 있는 답변을 달았다.

 장기이식을 연구하는 안규리 교수, 나노 물질 연구의 현택환 교수, 분자생물학 연구의 노정혜 교수 등 오랫동안 연구에 매진해온 학자들의 경험담과 노하우는 읽는 이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연구는 종이와 연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저자. 당장 눈 앞의 연구에 매달려 연구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대학원생은 물론이고 진로 결정을 앞둔 이공계생, 이공계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는 고민과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가이드북이 될 것 같다. 1만2000원.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윤석금 지음, 리더스북 펴냄.  

 ‘역발상 마법사’ ‘도전하는 승부사’로 불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자수성가한 2세대 ‘창업CEO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1980년 직원 7명의 웅진씽크빅으로 출판사업에 뛰어들어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현재의 웅진그룹이 있기까지 그 바탕에는 ‘긍정’의 힘이 작용했다. 저자가 말하는 ‘긍정’이란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그것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어린시절 윤 회장의 꿈은 ‘쌀밥을 실컷 먹는 것’이었다. 그 꿈이 중학생 시절에는 ‘은행원이 되는 것’으로 바뀌고 30대 출판사업을 시작하면서 ‘업계 1∼2위 대형 출판사로 성장하는 것’으로 커졌다.

 10년 만에 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비결은 바로 그의 ‘긍정적인 사고’였다. 윤 회장이 기업을 경영하며 늘 강조해온 ‘창의’와 ‘열정’도 결국 긍정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책에는 평범한 세일즈맨에서 대그룹의 총수가 되기까지 윤석금 회장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얻은 삶의 통찰과 교훈, 열정적 에너지를 담았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 책을 ‘윤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삶을 담은 경영서인 동시에 긍정의 위대한 힘을 기록한 철학서’라고 정의했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