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기술혁신 지역제조업 성장 가속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3일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외환위기 이후 총요소생산성이 2.16% 증가해 기술혁신에 의한 국가와 지역별 제조업의 성장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이후 산출 증가의 개선(7.99%)과 투자의 불확실성에 따른 자본투입의 둔화(0.83%)에 따른 결과로서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개선됐으나 자본·노동·중간재 등 요소투입 의존형 구조를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총요소생산성 증가에 대한 노동생산성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경제위기에 따른 노동시장의 구조조정에 따라 노동투입이 감소(-0.38%)했으며, 그 결과로 노동생산성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외환위기 이후에는 자본생산성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외환위기 이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자본투입의 둔화(0.83%)로 인해 자본생산성이 증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역경제권별 측면에서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호전된 가운데 충청권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3.37%P) 됐다.

충청권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두 자릿수의 산출증가율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총요소생산성 증가율(2.96%)을 나타냈다. 이는 IT업종의 생산액비중(1999∼2007년, 15.0%)이 동남권, 호남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컴퓨터 및 사무기기, 영상음향 및 통신 등 정보통신업종이 산출의 증가와 총요소생산성의 증가를 주도했다.

정보통신업을 제외하면, 지역에 따라서 정밀기계,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전기기계 등 중화학공업에 속하는 업종들이 산출의 성장 및 생산성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총요소생산성을 결정하는 주요인은 연구개발투자, 정보통신제조업비중 및 지역특화도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개발투자는 지역별 총요소생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생산액대비 연구개발 비중 1% 증가는 총요소생산성을 0.8% 증가시키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정보통신제조업이 제조업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증가함에 따라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이 0.2% 증가하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지역별 제조업이 특정산업에 특화되는 정도가 높을수록 해당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조업 전체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총요소생산성 향상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IT·BT·NT 등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fusion technology)을 통해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창출하는 한편, 산업 입지를 고려한 지역산업 육성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