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푸조 차량은 다소 먼 거리를 주행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디게 줄어드는 연료 계기눈금 때문이다. 특히 푸조가 야심차게 출시한 308MCP는 친환경 고효율 승용차가 각광받는 지금, 연비에서는 가히 독보적이다. 연비가 무려 리터당 19.5㎞에 달한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리터당 17.4㎞, 현대차의 아반떼LPi 하이브리드가 17.8㎞의 공인연비를 나타낸다는 것을 보면 308MCP의 막강한 연비를 실감할 수 있다.
이를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푸조는 운전자가 순간 연비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트립컴퓨터에 다양한 연비 정보를 띄워준다. 눈으로 확인해보니 실제 연비도 리터당 20㎞ 안팎을 오르내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기저항을 고려한 차체 라인(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적용, 공기 저항계수 0.29㏅), 최신 기술이 적용된 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한 엔진, 그리고 미슐랭 에너지 세이버 타이어 등은 308MCP의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담보해주는 기술이다. 차량 재활용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인 99%에 달한다고 한다.
308MCP의 다른 장치는 기존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특이한 변속기가 순간 고민을 하게 만든다. 모든 자동변속기에 있어야 할 주차(P)모드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바로 푸조가 개발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MCP 기어시스템이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주행(D)모드 대신 장착된 자동(A)모드로 기어를 옮기면 평지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움직이지 않고 언덕에서는 뒤로 밀리지 않게 잡아준다. 주차 시에는 수동변속기처럼 중립(N)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면 그만이다.
가속페달을 밟아 주행을 시작하니 부드럽게 달린다. 별도로 마련된 스포츠(S)모드 버튼을 누르니 기어변속이 빨라지며 좀 더 경쾌한 주행이 가능해진다. 최고 출력은 4000vpm에서 110마력, 최대 토크는 1750vpm에서 24.5㎏·m다. 계기판 최고 속도가 시속 230㎞인데 시속 170㎞까지는 무리 없이 가속이 된다.
308MCP는 세계적으로 15만대 이상 판매된 308 해치백 모델과 동일한 보디며 엔진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600㏄ HDi 엔진이 장착돼 효율성을 더했다.
외부 디자인은 푸조 고유의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라인이 주위의 시선을 끈다. 면적이 1.26㎡에 이르는 시원한 대형 파노라마 루프는 멀리서 봐도 푸조 차량임을 알아볼 수 있다. 안전성에서는 유로엔캡(Euro NCAP) 충돌 테스트에서 별 5개의 최고 등급을 받았다. 푸조 308MCP의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341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