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로봇대회 세계 최초로 열린다

생기원과 하이드로젠이 공동개발한 열대어 형태의 수중로봇. 수심 30m 깊이에서 정확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생기원과 하이드로젠이 공동개발한 열대어 형태의 수중로봇. 수심 30m 깊이에서 정확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물고기처럼 지느러미로 헤엄치는 수중로봇 경진대회가 내년 10월 국내서 열린다. 물고기를 닮은 수중로봇만 참여하는 대회로는 세계최초이며 국내 기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생산기술원(원장 나경환) 로봇종합지원센터는 내년도 2010 로보월드의 부대 행사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지느러미로 움직이는 물고기 로봇을 대상으로 대형풀장에서 수중장애물을 피하는 유영 레이스, 정확한 목표지점을 통과하는 성공률 및 도달시간과 여타 부가기능, 디자인 부문에서 다양한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서는 한국기계연구원과 수원대, 부산해양대, 한국해양연구원, 포스텍 등에서 물고기의 유영을 모방한 수중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도 수중로봇대회가 개최되면 8∼10개 팀의 참여가 예상된다. 미국, 일본 등 로봇선진국은 로봇물고기로 바다 밑바닥 송유관이나 오염물질을 감시하는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물고기를 빼닮은 수중로봇은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수중로봇에 비해서 에너지 효율이 20∼30% 높고 혹독한 수중환경을 극복하는데 유리하다. 이미 생기원과 하이드로젠(대표 조원태)은 2일부터 부산 로보월드 행사에서 공동개발한 열대어 로봇(모델명 익투스)을 선보였다. 열대어 방수외피를 덧씌운 수중로봇은 길이 25㎝, 물 속에서 초당 2.5m까지 이동하고 수심 30∼50m까지 견딜 수 있다. 같은 행사장에서 컨벡스(대표 임충혁)도 귀상어 모양의 물고기 로봇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생기원 생체모방로봇연구실의 류영선 박사는 “우리나라는 바다로 둘러쌓인 반도국가여서 지느러미로 움직이는 수중로봇기술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내년도 대회개최를 계기로 수중로봇분아에서 한국의 기술역량이 한차원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