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09] IFA는 어떤 행사

 IFA 전시회는 올해가 49회째로 지난 1924년 처음 열렸다.

 1924년 12월 4일 ‘독일통신박람회’를 기원으로 당시 7000㎡ 규모로 242개 업체가 참가해 방문객 18만명이 찾았다. 첫 회에는 탐지기와 최초의 밸브 라디오 수신기(valve radio receivers)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이어 1971년부터 국제 전시회로 확대됐다.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세계 양대 IT 분야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2차 대전 발발 전까지 전시회의 주된 무대는 베를린이었다.

 종전 후 전시회는 한 군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방황기를 거친다. 1950년, 1953년, 1955년에는 뒤셀도르프에서 전시회가 열렸다가 1957년, 1959년에는 프랑크푸르트로 옮겼다. 1961년과 1963년 베를린에서 열린 전시회는 수십만의 방문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독일 산업이 이루어낸 성과를 보여 주었다. 1973년 이래 전기·전자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베를린 국제 통신박람회는 신제품 데뷔 무대로 위상이 높아졌다. 진정한 멀티미디어 전시회로 거듭난 것은 1995년부터다. 이후 전시회는 멀티미디어 분야로 확대됐다. 소비자 가전(CE) 중심에서 통신과 IT 분야를 아우르며 최대 멀티미디어 박람회로 발돋움했다.

 IFA 2005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TV 세대 교체다. 화면비율 16대9 포맷의 대형 평면 홈 시네마가 본격적으로 나왔다. 2006년과 2007년 IFA에서는 HDTV가 주요 테마로 떠올랐다. 2005년 첫 선을 보인 HDTV는 전시회를 기점으로 불과 1년 만에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세대 교체를 주도했다.

 주최 측인 베를린 메세는 ‘IFA 2009’에서 주목할 흐름으로 친환경을 꼽았다. 전시회 슬로건을 ‘매혹 혁신 그리고 환경과 조화(Fascinating, innovative and in harmony with the environment)’라고 확정했다. 올해 IFA에서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 3D 이미지와 엔터테인먼트, 무선 홈네트워크 등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를린(독일)=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