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노하우 접목과 과감한 투자가 세계 1위 원동력"

"IT 노하우 접목과 과감한 투자가 세계 1위 원동력"

 “에너지 분야의 가능성을 보고 2차전지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정화 삼성SDI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서 에너지 사업에 새로 진출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IT 분야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할 수 있는 장점과 마케팅 역량이 성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 선두 업체인 삼성SDI는 모바일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모바일 기기용 2차전지 사업화에 적극 나섰다. 디스플레이 제조에서 쌓은 소재 기술도 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10억달러가량을 과감히 투자했다.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2차전지 개발에 착수해 채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이번 GETI 평가 순위 1위로 등극했다.

 지난 2분기에도 전기 대비 51% 늘어난 1억3600만셀 판매를 기록,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부사장은 “원형 대용량 셀 등 고부가제품 판매비중이 절반을 넘고 슬림 노트북PC용 대면적 폴리머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해 독일 보쉬와 합작 설립한 SB리모티브에 2015년까지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e바이크용 전지 등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사업에 진출하고 유럽·미국 등의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수주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삼성SDI는 IT와 자동차, 신에너지 등 전반적인 에너지 관련 기술을 보유해 다양한 기술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 부사장은 “리튬이온 2차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기술에 집중해 대용량 2차전지는 물론이고 차세대 태양전지 및 연료전지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중심의 기존 에너지 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실제 에너지 소비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에너지 부문에선 제조기술력을 통한 원가절감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이해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관련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