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국제회계기준(IFRS), 자금세탁방지(AML), 환경규제 등 다양한 글로벌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글로벌 규제를 준수하는 것은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로 인해 기업 CEO와 CIO들은 규제준수 사항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지가 최대 고민이다. 이에 대해 주요 전략·IT 컨설팅회사 대표들은 경영진들이 규제 대응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적용이 의무화된 규제는 대부분이 글로벌 규제다. 김영효 삼정KPMG어드바이저리 대표는 “오히려 글로벌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업 수준을 글로벌 기준으로 끌어 올리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면서 “글로벌 규제준수를 적용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적용에 따른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면 효과적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IFRS를 적용하게 되면 기업 재평가 차액이 자본 잉여금으로 전환되는데, 이 부분은 기업에 재무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또 AML을 적용할 경우 글로벌 신뢰도가 높아져 해외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규제 준수에 따라 이뤄지는 긍정적 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기업에 그만큼의 효과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나이젤 나이트 언스트앤영 아시안지역 어드바이저리 총괄리더는 “규제준수 적용을 기업의 성장 동인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IFRS 적용의 경우 한국은 기술적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계기로 인식하는 등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들이 규제와 관련해 사항별로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단기적이고 부분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는 “IFRS, AML, 바젤 등 글로벌 규제는 대부분 비슷한 IT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변화시켜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조직에서 다른 외부업체와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전체적인 관점에서 규제에 대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 규제준수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장경준 삼일PwC컨설팅 대표는 “금융기관에서 규제준수 이슈에 대해 대응하는 것을 보면 각 이슈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향후 이에 대한 통합 이슈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