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텍, 쉘라인으로부터 50억원 투자 유치

 ‘웰빙 이어폰’으로 소리없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엔텍이 관련 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 한 단계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이에 따라 엔텍은 신제품 개발 매진과 함께 그동안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품귀현상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귓바퀴 이어폰 생산기업인 엔텍(대표 최성식)은 휴대폰 힌지모듈 개발업체인 쉘라인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금액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1차로 현금출자방식 약 20억원을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께 엔텍 본사가 위치한 성남시에 별도법인인 (주)바이브비에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1차 투자로 엔텍은 연구개발과 생산에 전념할 수 있게 됐으며 투자사인 쉘라인은 휴대폰 사업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및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엔텍은 생산라인과 전문인력을 연말까지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체감 유닛을 기반으로 연내 귓속형 체감이어폰, 게임용 헤드세트 등 멀티채널 체감형 이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음성 전달력이 뛰어난 신모델도 개발 중에 있다.

 최성식 사장은 “지난 3월 귓바퀴 이어폰 출시 이후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달부터 월 2만대로 생산량을 늘렸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월평균 5만대 이상으로 생산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텍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국내 이어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달 초 귓바퀴 이어폰을 전자전문점인 전자랜드와 백화점, 하나로마트서 선보인데 이어 4일부터는 하이마트에도 공급한다.

 이 회사 이광일 차장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귓바퀴 이어폰이 이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급속한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생산물량을 더욱 늘려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텍의 귓바퀴 이어폰은 고막을 통해 음파를 직접 듣는 것이 아니라 귓바퀴의 연골과 피부를 통해 소리를 전달한다. 이어폰이 귀를 막지 않아 보행이나 자전거를 탈 때에도 외부 소리를 인지할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