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가 정책부처로서 앞으로 지경부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내정자는 3일 저녁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료생활 당시 느낀 것보다 현재 지경부가 정책부처로서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실물경제 총괄부처로서 정책결정에서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조직개편으로 지경부가 실물경제 집행 기능만 강조된 탓에 정책 기능이 다소 떨어졌다”며 “앞으로는 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부처 운영에 대해 포부를 말했다.
지경부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밀려 정책을 주도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책은 아이디어를 내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경부에서도 정책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등지에 새로 추가된 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규제로 인해 모든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가 잘 안되고 있다”면서 “지역 특성에 맞게 경제자유구역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구에서도 SSM에 대한 의견이 아파트 주민과 상인간에 엇갈리고 있다”며 구체적 대응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청문회 등 검증 과정에서 재산 등이 문제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최 내정자는 “부부 이름으로 땅을 판 적은 있으나 한 평도 땅을 산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보유 재산 대부분은 부인이 장인으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은 땅 덕분일 뿐, 투기로 재산을 늘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쌀 직불금 부당 수령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그는 “부친이 시골 땅 600평을 물려준 것이 있는데 이를 마을의 형뻘 되는 사람이 농사를 지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직불금을 받았던 것”이라며 “직불금을 받은 의원 명단이 일괄 공개될 때 포함됐으나 문제가 되지 않았고 당사자도 나에게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