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업체 건아정보기술(대표 심광호)이 시내버스에 장착하는 교통단속카메라로 영상보안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과속·신호위반차량을 잡는 교통단속카메라는 도로변 기둥에 장착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움직이는 자동차에 장착하는 기발한 형태로 개발했다. 시내버스에 교통단속카메라를 장착하면 운행 도중에 버스전용차로 위반,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실시간 단속할 수 있다. 버스 전면부 유리창 안에는 정면과 우측으로 각각 2대씩 카메라가 설치된다. 버스 지붕에는 야간에 번호판을 식별하는 적외선 램프가 달린다. 버스가 전용차선을 달릴 때 전방 15∼20m내 승용차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번호판을 촬영해서 해당구청에 무선으로 전송한다. 도로변에 세워둔 불법 주정차 차량도 일정 시간차를 두고 달리는 두 대의 단속버스가 쉽게 잡아낼 수 있다. 과속차량을 찍던 고정형 교통단속카메라가 ‘바퀴 달린 CCTV’로 진화한 셈이다.
건아정보기술은 지난해 9월 버스형 교통단속카메라를 대전 시내버스 10대에 최초로 공급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버스형 교통단속카메라는 대당 4000만원대로 꽤 비싼 편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단속능력으로 교통질서를 유지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대전시는 교통단속을 하는 시내버스가 등장한 노선구간에서 불법차량이 크게 줄었으며 단속효과도 고정형 카메라보다 높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대구시도 이달부터 시내버스에 무인카메라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공개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내년 1월부터 3개 버스노선에 차량용 무인단속시스템을 운영한 뒤 도입물량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주요 지자체들이 잇따라 버스형 교통단속카메라를 도입하면서 건아정보기술은 당분간 특수를 누리게 됐다.
박진성 건아정보기술 차장은 “고정용 교통단속카메라는 위치가 노출되어 설치장소 이외의 전용차로 침범이나 도로변 불법 주정차를 막지 못한다. 시내버스를 무인단속카메라로 활용하는 장비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실용화됐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