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금리가 이번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금리가 연 2.00%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인상과 같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기에는 경기의 회복강도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0일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기준금리는 2월 2.00%로 인하된 이후 6개월 연속 동결상태이기 때문에 9월 결정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경제가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대비해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리지표에 이어 실물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들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상황이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명박 대통령 및 정부는 아직 안심할 시기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통령은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3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린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공동 기고문에서 “각국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출구 전략을 이행해야 하겠지만 성급한 이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논의가 되고 국제적 공조가 있어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 출구전략 실행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며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이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쳐 인상이 다소 늦춰지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통화당국이 경기 회복을 확신하고 실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정책금리의 변경을 위해서는 정책효과가 아닌 민간소비와 수출에 의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지속돼야 하고 주요국의 금리정책 변경 가능성이 확대돼야 한다”며 기준금리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에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이르면 3분기 경제지표가 확인되는 11월쯤이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당국이 불확실성이 큰 3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4분기에 실제 액션을 검토할 것이고, 검토와 조치의 시간격차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 이후 금리인상이 표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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