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중국 증시 등락 여파로 1600선을 하회했다가 반등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주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는 호재가 있었으나 글로벌 주가 조정 여파로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이지는 못했다. 최근 수주간 강세를 나타낸 IT 등 주도업종의 약세로 지수 전체의 상승탄력이 둔화됐다. 외국인은 4000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하향 압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시장의 두 가지 큰 흐름인 ‘외국인의 매수’와 ‘IT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움직임’이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므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수급적으로 외국인 이외에 새로운 매수 주체의 부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IT와 자동차의 시장 주도권을 넘겨받을 만한 업종도 마땅하지 않다. 여기에 미국 금융주들이 과열 부담에 따른 투자의견 하향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의 매매와 핵심 주의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탐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번 주는 중국에서 발표되는 지표가 주목된다. 견조한 소비와 투자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수출 감소폭이 7월보다 개선될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지난주 코스닥 증시는 IT 부품 업체들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오긴 했으나 기관은 매도로 일관했다. 테마별로는 발광다이오드(LED)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그리고 반도체 관련 IT 부품 업체들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2차전지·탄소나노튜브 테마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코스닥 시장은 최근 주도업종인 대형 IT와 자동차 업종의 차익매물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와 자동차 부품업체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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