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IT서비스업체 `안방 밖으로`

 금융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가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다. 모그룹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IT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들 기업은 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대내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십분 활용해 사업 초기 해외에서의 부족한 인지도를 만회해나간다는 전략이다.

 KB데이타시스템(대표 정연근)은 관계사 KB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집중하느라 주춤했던 해외사업을 다시 강화한다. 지난해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금융IT 사업 실적을 올렸던 KB데이타시스템은 내년 초 완료 예정인 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 경험을 살려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회사는 앞으로 해외 사업을 포함한 대외사업 비중을 30∼4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IBK시스템(대표 박종일)은 지난 6월 모기업인 기업은행이 중국 텐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에 맞춰 중국 IT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법인에 IT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레 현지 IT시장 진출 기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2007∼2008년 중국 리스업체 두 곳에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최석훈 경영전략실장은 “기업은행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국내 대형 IT서비스업계와 함께 베트남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하나아이앤에스(대표 조봉한)는 그룹 계열사 공전소서비스 체계가 완료됨에 따라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하나아이엔에스는 하나대투증권·하나HSBC생명·하나캐피탈 등에 이어 최근 하나은행과도 공전소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 같은 국내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중국 IT기업 파운더그룹과 함께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이밖에 농협정보시스템(대표 송충선)도 모그룹인 농협의 해외 사업을 발판 삼아 솔루션 및 서비스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농협이 해외 개발도상국 내 유사 조직과 진행하는 협력사업에 IT 부문을 더하는 것이다. 회사는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지난달 국제소프트웨프로세스 성숙도 평가모델인 CMMI 레벨3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