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09] 전시회 이모 저모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09’는 경기 불황이라는 악재에도 전년과 같은 규모를 자랑해 주목. 주최 측인 메세 베를린에 따르면 올해 62개국·1164개 업체가 참가했고 전시 규모도 12만1000m²에 달했다고. 이는 지난해 63개국 1245개 업체, 전시면적 12만2000m²와 거의 엇비슷한 수준. 주최 측은 경기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IFA가 전 세계 가전과 멀티미디어 분야의 ‘트렌드 인디케이터(Trend indicator)’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자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청신호’라고 반색하는 분위기.

 ○…디지털TV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국내 업체에 TV 주도권을 놓친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가 3차원(3D) 분야에 사활을 걸며 본격적인 반격 태세에 나서 주목. 소니는 새로운 통합 브랜드 ‘메이크 닷 빌리브(make.believe)’를 공개하고 3D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부터 3D TV까지 3D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으며 전시장 ‘홀(Hall) 4.2’에 대규모 전시관을 열고 3D 제품을 대거 전시. 파나소닉도 내년을 ‘3D TV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3D TV에 사활을 거는 모습.

 ○…IFA는 올해 전시회를 기점으로 멀티미디어와 가전 종합 전시회로 ‘색깔 변신’에 성공했다는 후문. 멀티미디어 전시회로 출발한 IFA는 지난해부터 가전 분야로 전시 테마를 확대해 올해 삼성·LG전자를 포함해 보쉬·지멘스·일렉트로룩스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를 끌어들이면서 전시회 위용을 높였다고. 가전(홈 어플라이언스) 전시관 규모도 지난해 홀 1.1에서 4.1까지였는데 올해 홀 7.1을 추가하는 등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고. 국내에서도 웅진코웨이·쿠쿠 등이 정수기와 밥솥 등을 주요 제품으로 첫 참가해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고.

 ○…11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전시회에는 국내에서도 삼성·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40여개 ‘히든 챔피언’이 참가해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마음껏 뽐내기도. 만도(마이스터)·현대종합상사 등이 단독 부스를 차렸으며 특히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주도로 홀 26에 대규모 한국관을 차려 관람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 한국관 바로 옆에는 대만과 중국 등 주요 국가관이 나란히 배치돼 국가별로 물밑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였다고. 내비게이션 등을 출품한 마이스터 박승욱 차장은 “유럽에서 한국은 IT가 강하다는 인식이 높아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