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애플사의 i폰이 전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업체들에 있어 손님을 끌기 위한 특매품 정도에 그칠 뿐 이익을 내는 물건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i폰은 그동안 이 스마트폰을 취급하는 이동통신 업체들에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제품 등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영국의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7일 이같이 전했다.
실제로 보다폰은 T모바일이 독점적으로 판매권을 갖고 있는 독일 이외의 유럽 11개국에서 i폰을 팔고 있는데 더 많은 지역에서 이 스마트폰을 취급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 회사 앤디 핼포드 재무담당 이사는 “그것(i폰)은 좋은 제품이어서 더 많은 나라에서 우리의 판매 상품군에 포함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덴마크의 관련 조사전문 스트랜드 컨설트에 따르면 i폰의 떠들썩한 판촉 활동의 이면에는 이통사들이 제품 대체 사이클과 일부 시장에서 요구하는 매출 셰어 등과 관련해 애플 측에 지불해야 하는 과중한 부담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랜드는 ’중대한 고비-i폰의 초상화’라는 제하의 이 보고서에서 i폰 판매에서 주주 가치를 창출한 이통사를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실제로는 다른 경쟁 제품들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i폰의 판매량만 봐도 전 세계적으로 보면 미미한 수준으로, 지난 4~6월 글로벌 휴대전화 매출이 2억6천800만대인데 반해 i폰은 520만대 판매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또 “i폰이 멋있고 최첨단의 유행을 걷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기는 어렵지만 그 운용자인 이통사의 관점에서 보면 뭐가 매력적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애플과 언론이 이 휴대전화에 대해 일방적 이미지와 이통사가 갖게 될 효과를 만든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관해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i폰의 영국 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O2사는 ’i폰 효과’ 덕을 봐 왔다면서 이 보고서 내용을 일축하는 모습이다.
또 카폰웨어하우스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i폰 영국 독점 수입업자 앤드루 해리슨도 “이통업계에서 i폰의 효과는 거대한 것이다. 기술적인 빗장을 제거해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나 이통사들이 전략을 재고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다른 이통사인 오렌지(Orange)와 T모바일은 i폰의 영국 출시 2주년이 되는 오는 11월을 계기로 O2의 독점권을 깨기 위해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