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아직 세계 기술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5년 새 미국에 특허를 등록하는 기업 수가 5개사에서 16개사로 세 배가량 급증했다. 그 여파로 1999∼2003년 12건이던 불과했던 미국 등록특허가 2004∼2008년에는 76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우수특허도 3건에서 29건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5년 전에 세계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GETI 1점을 넘는 기업이 전무했으나 최근 5년 사이 3개사로 늘었다. 일부는 글로벌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GETI 연료전지 부문 기업 평가 결과, 삼성SDI가 GETI 점수 5.1점으로 국내 1위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가 1.6점으로 2위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1.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2008년에 15건, 올해 2월까지 16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연료전지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글로벌 순위가 181위에서 14위로 급상승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2005년 이후에만 총 14건의 특허를 등록해 단숨에 40위에 랭크됐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 외에 LG전자가 작년부터 미국 특허 등록에 나서 우리 기업들의 미국 특허 등록 열기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총 4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2건은 우수특허로 분류돼 상당히 축적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LG전자는 GETI 점수 0.7점으로 국내 4위로 평가됐다. LG전자 외에 LG화학이 2차전지 분야에서 미국 특허 등록을 시작함에 따라 그린에너지기술 부문에서 LG 계열사의 약진이 점쳐졌다. LG전자에 이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각각 5, 6위로 나타났다. 한전은 최근 5년 내 3건의 특허 등록으로 GETI 점수 0.5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건의 특허 등록으로 0.4점으로 평가됐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 외에 삼성테크윈·KAIST·퓨어셀파워·한국타이어·한남대학교·한양학원·삼성전기·광동현대모비스·SK에너지 등이 최근 5년 내 미국 특허 등록을 시작한 기업들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GETI 점수 0.3점 차이로 우리나라보다 한단계 높은 순위에 랭크된 독일을 조만간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이 연료전지 부문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과 특허 기술력에서 큰 격차가 존재한다. 캐나다만 해도 특허 수(199개), 우수특허 수(66개), GETI 점수(1.3점)에서 모두 우리나라를 압도한다. 꾸준한 특허 등록과 우수 특허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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