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경계 및 정찰이 가능한 군용 목적의 견마형 로봇에서 수 ㎞떨어진 차량 기지국으로 보내는 상향 데이터를 일반 와이브로보다 최대 10배가량 빠른 10Mbps급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무선통신 및 원격통제 장치가 개발됐다.
ETRI(원장 최문기) 는 삼성탈레스와 공동으로 지식경제부, 방위사업청 등으로부터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1단계 사업으로 7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군용 견마형 로봇을 4대까지 원격 통제하고,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이르면 이달 내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차량 탑재형 이동식 원격 운용 스테이션과 영상정보처리 원격 제어 SW, 견마로봇용 와이브로 통신 기지국 및 단말 장치 등을 모두 개발했다. 군용트럭에 설치된 기지국에서 견마형 로봇의 움직임을 자율 감시하고, 정찰, 사격, 지뢰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이 시스템은 로봇 4대가 얻은 고해상도 영상을 동시에 와이브로 무선통신 기지국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때 상향 전송속도는 10Mbps급으로 일반 와이브로에 비해 10배이상 빠른 속도다. 일반 와이브로의 경우 데이터를 하향으로 다운로드할 때는 속도가 빠르지만 상향링크시에는 1Mbps를 넘기가 어렵다. 통신범위도 6㎞로 설계했지만 실제 시험에서 최대 10㎞까지 가능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배터리 상태와 로봇 속도 등을 실시간 나타낼 수 있으며, 견마 로봇의 주위 영상을 360도 관찰할 수 있다. 다기능 햅틱장치도 개발, 로봇이 이동중 바퀴에 장애물이 걸릴 경우 그 힘이 핸들에 그대로 전해져 장애 정도를 인식할 수 있다.
ETRI 김성훈 지능로봇제어연구팀장은 “영상 전송은 초당 16∼30프레임까지 영상 송신이 가능하다”며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께가 되면 군 후방 감시 및 경계 등에서 로봇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