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 수출이 그나마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보험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추경에서도 5100억원의 예산이 확보되면서 수출 기업들에게 제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7일 과천 한 식당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출 지원 예산 확대가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수출기업들이 많이들 고맙다고 한다”며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LCD, 철강 등의 수출이 특히 잘 되고 있는데, 이것은 무엇보다 각 제품들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지만 수출보험공사도 어느정도의 기여는 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유 사장은 주저 없이 ‘우리 기업의 상대적 수출 선전’을 꼽았다.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 그는 “당초에는 지금보다는 낙관적으로 본 것이 사실”이라면서 “연간 3700억∼3800억 달러선은 될 줄 알았는데, 달성하기 힘들것 같다. 우리 기업의 역량과 노력을 믿었는데 워낙 시장이 안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우리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 위기가 끝나면 우리 기업이 활개를 칠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어가 어려울 때 우리가 리스크를 안고 물건을 대주면 위기 이후에 누구한테 물건을 사겠나. 우리기업에게 사지 않겠는가. 그렇게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수출보험 지원 규모에 대해 유 사장은 “올해 170조원 지원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190조∼200조원 선으로 잡고, 관계부처와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