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비(Be) △바이(Buy) △셀(Sell) 등 3대 그린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KOTRA가 최근 미국 기업 24개사의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미 행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미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전략을 ‘3대 그린전략(Be Green, Buy Green, Sell Green)’으로 분석됐다.
우선, 미국 기업들은 친환경적인 일터와 생산, 유통 공정 만들기(Be Green)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세제 및 세정용품 제조기업인 세븐스 제너레이션은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생산시설을 유통매장과 인접한 곳으로 분산시켰다. 이를 통해 제품 유통거리를 48% 감축시켜 운송비를 절감했으며 매출액 당 탄소배출도 2년 전보다 24%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
포드는 덜 마른 상태에서도 덧칠이 가능한 도색기술 ‘3 왯 페인트 테크놀러지(3-Wet paint technology)’를 개발해 공정을 간소화했다. 도색 시간 감축은 물론, 연간 6000톤의 탄소배출도 줄이고 있다.
인텔은 2001년부터 각 사업장의 조명을 에너지 절감형으로 교체하고 에어컨디셔닝 및 환기 시스템 개선에 2300만달러를 투자해 5억kWh에 달하는 전력을 절감했다.
친환경 경영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Buy Green)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인텔은 전체 구매전력의 48%인 13억kWh를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전력에서 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 환경청이 지난 7월 발표한 ‘포춘 500대 기업의 연간 재생에너지 구매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킴벌리 클락은 그린피스의 산림인증(FSC)을 취득한 티슈 원단의 구매 비중을 늘리고 2011년 말까지 전체 제품을 FSC 인증 제품 또는 재생용지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델은 주요 납품업체에 탄소배출 자료를 요구하고 있고, IBM은 납품업체의 친환경기업화 목표달성을 평가하고 관리해주는 납품업체 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환경 친화적인 제품의 판매(Sell Green)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월마트는 6만여 납품업체에 환경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등급 미달인 업체의 납품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친환경 제품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GE는 친환경 경영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제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8년 기준 에코매지네이션 품목 수를 전체 제품의 3분의1인 80개까지 높였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기업인 캐터필라는 하이브리드 중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KOTRA 통상조사팀 조병휘 처장은 “미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개별 기업 차원의 녹색경영이 확대되고 있다”며 “녹색경영을 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녹색경영이 필수적인 사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