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섬유가 휘어질 때 케이블 내부의 빛이 밖으로 빠져나가며 발생하는 정보 손실을 거의 없앨 수 있는 신공정 기술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원장 선우중호) 정보통신공학과 한원택 교수 연구팀은 광케이블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광섬유가 휘어져 정보손실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부림 강화 광섬유(BIF·Bend-Insensitive Optical Fiber)’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초고속 대용량 인터넷 통신 및 방송(IPTV)등의 수요 급증에 따른 댁내광가입자망(FTTH) 구축에 적용할수 있다. 광산업계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교수팀(와테커 연구교수·주성민 박사과정)은 광섬유의 중심부와 바깥부분에 화학물질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세계 최고 효율의 구부림 강화 능력을 갖는 단일 모드 광섬유를 개발했다. 광섬유의 원천 재료를 만들 때 활용하는 화학증착공법(MCVD) 공정을 통해 광섬유 코어 부분에 게르마늄 다이옥사이드, 광섬유를 구성하는 바깥부문인 클래딩(Cladding)에 플루오린(F) 및 보론(B)이라는 화학물질을 첨가했다. 또 광섬유 바깥부분에는 굴절률이 낮은 광섬유 트랜치(Trench·골)를 만들어 단일모드 광섬유 특성을 갖도록 했다. 최종적으로 광섬유를 뽑아내는 데는 새로 개발한 드로윙 타워(Drawing Tower) 공정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공정을 거쳐 개발한 광섬유는 일반 단일 모드 광섬유와는 달리 ‘골’이 형성돼 광섬유의 휘어짐에 따른 정보손실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광기술분야 전문잡지인 ‘레이저 포커스 월드(Laser Focus world)’ 온라인판 최근호 실렸다.
이 연구는 GIST의 톱 브랜드 프로젝트인 ‘포토닉스(Photonics) 2020, GIST BK-21, 부산대 국가핵심연구센터(NCRC), 삼성전자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한 교수는 “광케이블이 가정까지 연결되는 FTTH는 매우 빠른 속도와 높은 안정성으로 뛰어난 정보전달 능력을 보이지만 실제 광케이블 망 설치 시 광섬유가 휘어져 정보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BIF는 이러한 FTTH 서비스 구축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를 개선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