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넷북 시장서 성공할까](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09052538_1457882330_b.jpg)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이달 초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노키아월드’ 행사에서 첫 넷북 ‘부클릿(Booklet) 3G’를 공개하고 정글 경쟁에 뛰어들었다.
8일(현지시각) 뉴스팩터는 노키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기대와 우려, 전망을 요약했다.
◇이머징 시장을 향한 워밍업은 끝났다=최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날로 관심이 높아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약화된 입지를 감안해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크레딧 스위스는 지난 1일 노키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바꿨다. 이와 함께 아이폰·블랙베리를 비롯해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과의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또다른 애널리스트들은 노키아가 축적한 역량을 재편하고 강력한 시장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수요를 흡수할 채비를 갖췄다는 평도 내놓고 있다. 지난 수년간 모바일 내비게이션, 음악 등 여러 분야의 업체들을 인수, 그 역량을 내재화하는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캐롤리나 밀라네시 애널리스트는 “이제 노키아가 분산된 역량을 통합하면서 공격 행보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넷북과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노키아 월드에 참가한 개발자·협력사·애널리스트 등은 타사 제품에 비해 고가인 800달러에 달하는 부클릿3G가 경쟁이 치열한 넷북 시장에서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 궁금했다.
노키아는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전력관리 기술에 집중, 12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실현했다. 이 제품은 쿨링 팬이 필요없어 에너지 효율은 물론이고 소음 문제도 해소했다. 또 MS의 차기 운용체계(OS)인 윈도7이 탑재됐다.
노키아는 이 제품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노키아의 한 임원은 그 타깃으로 모바일 뱅킹을 꼽았다. 케냐에서 은행 계좌가 없이도 자금 이체나 물품 구매가 가능해 큰 유행이 일었던 것처럼, 은행이나 통신 사업자와 협력을 이끌어내 부클릿3G와 결합된 유사 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적인 안목의 승부=휴대폰에서 스마트폰 그리고 다시 넷북으로 영토를 확장한 노키아가 그동안 지녀온 문제들을 짧은 시간에 해소할 수는 없다. 노키아는 여전히 미국시장에서 고전 중이며 제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애플은 멀찌감치 앞서 있다.
노키아의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니클라스 사반더는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기능과 유용성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판단은 이르다. 스위스 크레딧 측은 “단기적으로는 위험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까지 이를 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더욱 저렴해지면서 노키아가 제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