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9월 둘째주

[새로나온 책] 9월 둘째주

 ◇행복바이러스 안철수=벤처 업계의 스타에서 일약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가 청소년들에게 행복을 전파하는 방법을 전해주는 책이다. 성장 과정서 유독 생명을 가진 것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는 열광적인 독서가에서 의대생, 벤처기업가로 변신하면서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낸다. 그를 붙든 사명감과 가치관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일반인 안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겁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학창 시절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는 대목은 조용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안철수 지음, 리젬 펴냄, 1만800원.

 ◇수행자는 청소부입니다=수행자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고민거리를 귀담아 온 정호 스님이 인생의 문제를 속시원히 답해 주는 책이다. 세상에 문제 없고, 고민 없고, 상처 없이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크고 작은 괴로움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 삶의 모습이다. 정호스님은 문제를 극복하고 이를 대처해 가는 우리들의 마음가짐, 삶의 자세가 중요함을 설파한다. 상대의 허물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이기심을 돌볼 때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호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1만2000원.

 ◇논리로 속이는 법 속지 않는 법=정치·사회·문화·법률 등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매일 수많은 논리가 등장해 이슈가 되곤 한다. 때론 틀린 말임을 알면서도 마땅히 반박할 논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그로턴 스쿨의 교사가 쓴 책이다. 빗나간 주장과 논증, 이치에 맞지 않는 일상적 발언의 유형을 155가지로 모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로버트 굴라 지음, 이경석·김슬옹 옮김, 모멘토 펴냄. 1만1000원.

 ◇위험한 경제학=올해 초만 해도 한국 경제 역시 글로벌 경제위기의 맹폭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은 전대미문의 폭락세가 예견됐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든 한국 경제는 폭락은커녕 오히려 상승 무드를 타며 세계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탈출할 것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 같은 반등과 회복세가 진정 위기 상황의 종료를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위기구조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그 핵심원인으로 부동산 버블을 꼽았다. 현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과 경기 부양을 명목삼아 부동산 버블을 떠받치고 있다는 비판 속에 향후 닥쳐올 부동산발 경제 쓰나미를 우려했다. 선대인 지음, 더난출판 펴냄, 1만3000원.

 ◇고든 램지의 불놀이=미국의 인기 리얼리티방송 ‘헬스 키친’ ‘미션! 최고의 레스토랑’의 주인공 고든 램지의 뜨거운 도전과 성공을 담은 책이다. 고든 램지는 최고의 셰프라는 명성에도 독설을 퍼붓는 ‘악마의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이같은 캐릭터 뒤에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주방과 살벌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빛나는 커리어를 쌓아온 그만의 생존방법임을 알 수 있다. 빈털터리 풋내기 요리사가 저명한 요리 전문지 미슐랭의 최고 등급(별3개)에 빛나는 셰프로 성장한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고든 램지 지음, 해냄 펴냄, 1만3000원.

 ◇만화 김대중=‘만화 박정희’ ‘만화 전두환’을 펴낸 시사만화작가 백무현 화백이 3년여의 작업 끝에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만화로 엮었다. 김 전대통령의 삶을 5권에 나눠 담았다. 하의도에서의 어린 시절에서 정계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1권을 시작으로 김대중 납치사건, 서울의 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6월항쟁, 정계은퇴, 청와대 입성, 6.15 남북정상회담, 노벨 평화상 수상 등 그가 거쳤던 굵직굵직한 현대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백무현 지음, 시대의창 펴냄, 1만1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