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사실도 모르는 사람 있나?’
지난달 25일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를 모르는 시민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이 전국 7대 도시 거주 15세 이상 남녀 537명을 대상으로 나로호 발사 전과 후의 대국민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 후 우주발사체가 발사됐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도는 100%로 조사됐다.
이는 나로호 발사 전 조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가 발사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3.1%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나로호의 실제 발사가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리나라에 인공위성 발사장인 우주센터의 존재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있어서도 ’알고 있다’는 응답이 발사 전에는 43.7%였으나 발사 후에는 87.3%로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로호 개발이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추진됐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도 역시 발사 전 37.2%에서 발사 후 90.1%로 크게 상승했다.
나로호 개발이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추진된 사실에 대한 의견과 관련, 발사 전에는 ’단시간에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의견이 33.6%로 가장 많았으며, 발사 후에도 이런 응답 비중은 37.6%로 비슷했다.
발사 후에는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우리 손으로 모든 것을 개발해야 했다’라는 의견이 41.7%로 가장 많았는데,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의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항우연은 전했다.
나로호 발사 후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과학 분야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는가를 조사한 결과, 지지도가 높아졌다는 응답 비중은 72.8%(매우 높아짐 13.4%, 높아짐 59.4%)로 파악돼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장기간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실패의 위험성이 높은 우주개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우주개발이 필요한가를 조사한 결과, ’우주개발은 필요하며 현재처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라는 의견은 발사 전과 후에 각각 57.4%, 59.4%로 유사한 응답 비중을 보였다.
특징적인 사항은 발사 전에 ’선진국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주개발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 비중이 14.3%에 불과했는데 발사 후에는 25.5%로 증가했으며, ’우주개발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이다’라는 의견은 발사 전에 21.9%에서 발사 후에는 10.8%로 감소해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개발에 대한 대국민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독자기술로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여 2018년에 발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지지한다’는 의견이 발사 전 69.5%에서 발사 후 86.6%로 상승했다.
특히 향후 우리나가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항에 대한 조사에서는 발사 전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의견이 29.7%로 가장 높았고, 발사 후에는 발사 전 조사에서 13.4%에 불과하던 ’안정적 우주 개발예산 지원’이라는 의견이 30.7%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적이었다고 항우연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