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가 광안리의 밤을 밝히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후 스토브 시즌에 돌입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A가 지나고 다음 시즌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도 e스포츠는 계속되고 있다. 바로 ‘프로리그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가 프로리그 비시즌을 맞아 양대 공식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 종목을 혼합해 대결을 치르는 것이다. 해당 두 종목 팀을 모두 보유한 KT, MBC게임, 하이트, 이스트로, SK텔레콤, STX 6개 프로게임단이 참여한다. 지난 5일 시작됐으며 4주에 걸쳐 각각 토·일요일 오후 1시에 온게임넷과 MBC게임에서 생방송될 예정이다.
6강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이번 프로리그 챔피언십은 명칭에 걸맞게 스페셜포스와 스타크래프트 성적을 합산한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승패에 관계 없이 5경기를 모두 진행하는 5전 풀세트제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1, 3, 5세트는 스페셜포스로 2, 4세트는 스타크래프트로 치러진다. 스페셜포스는 세트마다 14라운드 8선승제, 스타크래프트는 일대일 개인전이다.
이번 대회는 비시즌 동안 스타크래프트 및 스페셜포스 양대 종목 팬에게 특별한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트리는 매주 수요일 정오에 공개된다.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양대 프로리그에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e스포츠 팬을 위해 비시즌에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최초로 시도되는 양대 프로리그 종목 통합 방식 이벤트 전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5일과 6일 이틀에 펼쳐진 1주차 경기에서는 각각 KT와 이스트로가 3 대 2로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선착했다. 반면에 하이트와 MBC게임은 나란히 패배를 거두며 패자부활전을 기약하게 됐다.
프로리그 챔피언십 개막전으로 펼쳐진 5일 KT와 MBC게임의 경기에서는 MBC게임의 스페셜포스 선수들이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KT를 몰아치며 1세트와 3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MBC게임은 스타크래프트 출전 선수인 김재훈과 이재호가 KT의 이영호와 박찬수에게 나란히 패한 데 이어 마지막 5세트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T에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하이트 팀은 시즌 종료 후 스페셜포스 부문에서 서지원을 제외한 전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며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이번 프로리그 챔피언십은 바뀐 선수들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기대를 모았으나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챔피언 이스트로는 역시 강했다. 이스트로는 스페셜포스 1, 3세트의 승리와 함께 2세트에서 신희승이 박명수를 잡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3 대 0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MBC게임과 하이트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스페셜포스 부문에서 정규시즌 1, 2위 팀들을 상대로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며 차기 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특히 라인업을 전격 교체한 하이트는 선수 개개인 발군의 기량을 바탕으로 팀워크가 맞춰진다면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프로리그 챔피언십 2주차에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우승팀인 SK텔레콤이 STX와 맞대결을 펼친다. STX 역시 스페셜포스 부문에서 전력을 보강한만큼 새롭게 수혈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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