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녹색성장에 IT를...

[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녹색성장에 IT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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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성장과 정보기술(IT). 일견 별관련성 없고, 오히려 상반된 개념의 조합으로 보인다. 하지만 녹색성장과 IT는 상보적 관계로 진화·발전해가고 있다.

 결국 환경을 지배하는 자가 IT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녹색성장에 IT를 입힌 이른바 ‘그린IT’가 전략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지난 2005년 8월 폐전자제품처리지침(WEEE)에 이어 작년에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을 도입했다. EU는 또 지난해 신화학물질관리정책(REACH)까지 순차적으로 환경규제를 가동했다.

 중국이 작년부터 WEEE와 RoHS를 가동한 것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세계 각지로 환경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구글, 인텔 등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은 컴퓨터 분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후 구원자 컴퓨팅 계획(Climate Savers Computing Initiative)’ 운동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이 운동에는 이들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델, 휴렛패커드(HP), IBM, AMD,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IT업체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이처럼 글로벌 IT업계는 앞으로 녹색성장이나 환경문제를 외면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실정이다.

 기존 IT업체들의 이른바 ‘녹색사랑’은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과 환경 파괴가 없는 새로운 광원 LED는 모두 일종의 반도체다. 최고의 반도체산업 국가인 한국은 이미 기반 기술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LED는 휴대전화, 컬러TV 등 수요 산업에서 삼성과 LG 등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요 기반도 있어 성장 토대를 확보하고 있다.

 또 그린카와 관련한 2차전지 역시 LG화학과 삼성SDI가 세계 4대 2차전지업체로 자리 잡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성이 기대된다. 이미 LG화학은 GM의 최초 전기차 볼트에 2차전지를 대량 납품하기로 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SDI 역시 유럽 BMW에 전기차용 2차전지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

 이와는 반대의 경우, 즉 각종 녹색사업이 IT의 도움 없이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녹색 아이콘인 ‘4대 강 정비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4대 강 살리기 추진본부가 마련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4대 강에 IT를 활용한 재해 및 수질관리시스템이 구축된다. IT없이는 4대강 정비 등 각종 녹색정책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결과, 총 22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마스터플랜의 최종안에는 지금까지 빠져 있던 IT를 활용한 재해 및 수질관리 계획 등이 대거 포함됐다. 첨단 IT를 활용한 명실상부한 ‘녹색뉴딜’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국토부는 우선 2010년까지 대규모 공장이 몰린 산업단지 등 600여곳에 환경원격감시센서(TMS)를 설치하기로 했다. 오염사고를 실시간 감시하기 위해서다. 올해 수질자동측정망 4곳을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29곳으로 확충, 수질 오염도를 시시각각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IT로 하천 수위·유량 등 수문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관리함으로써 홍수예보 및 물 관리의 정확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천종합관리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관계자는 “하천환경·재해관리를 위한 클린IT 센서 개발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며 “원격센서기술이 개발되면 수질오염, 재해 발생 시 위험지역 및 교량·댐 등 시설물 실시간 감시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4대 강을 디지털 문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4대 강 문화·유적자원을 디지털화하고 무선통신·위치정보 기술 등을 접목한 ‘디지털 투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가상 문화·관광·생태 체험서비스도 가동한다. 4대 강 유역 향토문화자원 발굴·조사 및 자료 DB화,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문화지도 제작, 포털사이트 구축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병행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녹색성장 시대에서 ICT의 역할 -표삼수 KT 사장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이미 ICT의 중요성에 대해, ‘기후변화는 우리세대의 도덕적 도전이며, ICT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임을 천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ICT의 노력은 ‘그린 ICT’라는 용어로 대변되고 있다. 이는 ICT 사업의 그린화는 물론이고, ICT와의 융합을 통한 타산업계의 그린화를 포함하고 있는데, ICT를 이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게 지원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론으로 활용될 수 있다.

 ICT 산업계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2%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린 산업의 모습을 띠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보 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관련 설비의 증설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의 급격한 증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ICT 기술과 제품을 경영과 산업 설비에 적용할 경우 최대 97%에 가까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그린ICT 솔루션 시장은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CAGR 평균 70%에 달하는 성장세가 예측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치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 ICT 분야는 초기에는 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ICT 산업의 탄소배출량 절감 노력을 위주로 추진이 될 예정이나, 점차 에너지 소비의 효율화를 위한 ICT 솔루션의 활용 및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으로서의 그린 ICT 산업이 활성화 되는 3단계의 진화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국가정책으로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추진되고 있는데, 그린 ICT는 이미 정부에서 추진하는 거의 모든 세부 정책의 교집합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T도 경영 효율화, 신성장 동력 및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차세대 경영전략으로서 ‘그린 KT, 그린 Korea’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수행 중에 있다. KT의 경우 탄소배출량을 2013년까지 2005년 대비 20%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 소비의 절감, 신재생에너지의 도입 및 IT·통신 인프라의 개선을 세부 과제로 설정했다.

 또 KT가 보유한 IT·통신 인프라와 관련 솔루션을 기반으로 그린 홈과 개인, 기업, 인프라, 환경, 서비스의 6개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발굴해 국가의 녹색성장 아젠다의 성취를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samspyo@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