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기술이 미래다-차세대 미디어 양방향 기술](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22015501_1287908828_b.jpg)
‘단순히 보는 것은 싫다. 저지르고 싶다.’
닌텐도 ‘위(Wii)’의 성공을 볼 때 확실히 요즘은 움직임의 시대다.
사람들은 반응을 보기보다는 반응을 주길 원한다. 수동형 콘텐츠에 비해 능동형(양방향) 콘텐츠가 대세인 셈이다. 능동형의 대명사는 양방향이다. 최근 IPTV·케이블TV 등 뉴미디어에도 이런 양방향성이 철저히 적용되고 있다.
사실 이는 수동적 콘텐츠가 더 이상 확장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즐기는 콘텐츠가 아닌 보는 콘텐츠 시대는 이미 해가 기울었다. 특히 유료 방송 매체는 방향성의 지향이 명확하다. 그것이 t커머스든, 온라인 커머스든 말이다.
◇뉴미디어, 양방향을 수용하다=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올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225억원 중 95억원의 예산으로 ‘융합형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의 주 목적은 IPTV의 양방향 특성을 활용하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기존 매체 콘텐츠와 차별화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방통위가 그리고 있는 그림 중 대표적 양방향 서비스가 바로 ‘t커머스’다.
IPTV의 경우 IP를 가지고 있는 기본적 디지털 방송이기 때문에 이른바 ‘부르고 답하는(양방향성)’ 구현이 가능하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양방향 기술은 영상 연동형이 많다. 드라마 시청 중 영상 내 물건(자전거, 배 등)을 클릭해 세부정보를 제공하는 융합콘텐츠다.
IPTV뿐 아니라 DMB 진영도 양방향이 가능한 2.0버전에선 영상 연동형을 준비하고 있다. DMB는 영상을 통해 사물의 세부 정보뿐 아니라 특정 계층만을 위한 타깃 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또 방송 중 시청자가 구매코자 하는 쌀, 보험 등의 상품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커머스 기능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참여형 융합 콘텐츠도 양방향 서비스의 미래 방향이다. 일부에선 구직난 해결책으로 ‘양방향 구인구직 콘텐츠’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기존 취업포털과 연계해 채용정보, 채용뉴스, 성공사례 등을 보여주고 구직자 스스로가 제작한 영상 이력서 등을 공유하는 서비스도 구현될 예정이다.
양방향 서비스 구현엔 디지털 케이블TV도 뒤지지 않는다. 주문형 비디오(VoD)로 시작한 디지털 케이블TV의 양방향 서비스는 최근 생활 라이브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얼마 전 의미 있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TV를 인터넷으로 확장하는 ‘웹TV’를 구현한 것이다. CJ헬로비전 가입자들은 케이블TV에서 보던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동시에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선 TV와는 달리 원하는 콘텐츠를 내려받고 저장하는 양방향 작업이 가능하다.
또 대부분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케이블TV 서비스를 단순히 TV시청을 위해서만 제공하지 않는다. 폐쇄형 서비스(CUG)를 이용,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MSO가 제공하는 보안 서비스가 좋은 예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셋톱 박스를 이용하면 일종의 중계 방송을 폐쇄 방송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감시 카메라를 이용해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셋톱박스와 보안 카메라만 있으면 가입자들은 24시간 외부에서 집을 감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보안뿐 아니라 유치원, 야외 공원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는 t커머스, 그렇다면 미래는=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IPTV에 양뱡항성을 더하는 일에 한창이다. t커머스로 정리되고 있는 양방향성에 호흡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t커머스가 미디어의 양방향성 구현에 일등 공신이며 시청자를 몰아주지만 다양한 양방향성이 구현되지 못하면 시청자들이 금세 식상함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방통위는 현재 IPTV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이와 관련, 국방, 농림수산정보, 보건의료, 관광정보 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8월 중으로 유괴·실종 경보 서비스 개통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찰청과 IPTV 사업자가 추진 중인 유괴·실종 경보 서비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공공기관, 언론사, 이동통신사, 인터넷 포털, 은행 등 총 37개 기관·사업자가 참여하는 사업이다.
방통위는 본 서비스를 위해 관련 기관들이 유괴실종경보 정보 연동을 위한 표준 환경을 구축하고 24시간 실시간 송출, 방송 중 즉시 경보발령 등 서비스 환경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방통위는 관광·의료 서비스도 고민 중이다. SK브로드밴드, 한국관광공사와 선호여행지, 여행 바구니, 검색서비스 양방향 기능을 제공하는 관광서비스 및 LG데이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 및 약품정보, 자가진단, 병원정보, 원격상담의 4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보건의료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특히 보건의료 서비스는 소외지역에 양방향 서비스로 1차적 진료를 제공할 수 있어 TV를 매개체로 적극 활용한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신중한 판단을 요하는 요즘 웰빙 바람에 적절한 농식품 관련 정보교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육서비스뿐 아니라 농산물 안전정보 및 이력추적정보 및 도매시장정보도 제공해 농식품 관련 정보 교환을 위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농업인과 소비자 간 직거래 서비스를 위한 t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 본서비스는 농림수산업 경쟁력 및 수익성 향상 기여를 기대해볼 만하다.
전문가들은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IPTV의 특성을 살리면 t커머스를 뛰어넘는 색다른 기능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관련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서비스를 IPTV에서 이뤄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IPTV와 재난재해, 교통정보, 자치단체 서비스 발굴을 위한 부처 및 사업자와 협력 추진이 이뤄지게 된다면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면 교통 정보를 이용해, 실시간 교통을 안내하고 이를 휴대폰에 연동시켜 자동차 흐름을 분산시키는 서비스 구현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IPTV 영어자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는 기존 방송콘텐츠 및 신규 방송콘텐츠에 양방향성 영어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의 단순 자막 서비스가 아닌 국영 또는 영영사전 간의 연동, 정보 검색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제대로 된 외국인 친화적 자막 서비스가 갖춰질 전망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