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자동차 기능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IT와 전자제어 기술의 발전으로 영화에서나 본 듯한 자동차들이 매장에서 직접 판매되고 있다.
통합정보 내비게이션, 엔진제어, 사고방지를 위한 타이어 압력 감지 센서, 일정하게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유지하는 오토 크루즈, 차선과 거리를 유지하는 레인킵(lane keep), 무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IT로 중무장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IT가 자동차 혁신의 70%를 차지한다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변화는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개념은 물론 운전 생활마저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자동차를 탈바꿈시킨 IT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충돌 예방 시스템이라 불리는 안전장치다. 항공기의 레이더처럼 전파를 보내 앞 차량과의 거리나 속도를 계산해 충돌이 예상되면 경고음을 내거나 속도를 줄여준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판매 중인 ‘뉴 XC60’은 저속추돌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라는 기술이 장착됐다. 시속 30㎞ 이하로 운전할 때 전방 7m 이내에 위치한 차와의 간격을 레이저 시스템으로 1초에 50회 가량 모니터링해 추돌 위험이 있으면 차량 스스로 알아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춘다. 때문에 도심 속 저속추돌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통합 안전시스템 프로세이프(Pro-Safe) 역시 주파수가 24㎓인 레이더를 이용해 앞 차량이나 장애물을 감지한다. 충돌이 예상되면 등받이와 앞뒤 좌석 받침을 똑바로 세우고 안전벨트를 조여 운전자를 최대한 보호한다. 또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제동을 하면서 최대한 충돌을 예방한다.
BMW 뉴7시리즈는 어떤가. 이 차량은 앞부분에 설치된 원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최대 300m에 해당되는 거리에 열을 방출해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장애물에서 발산되는 열을 포착한다. 이를 실시간 비디오 영상으로 나타내 육안으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능한 위험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IT 접목이 활발한 분야 가운데 하나는 편의장치다. 시끄러운 소리를 줄이기 위해 헬기나 잠수함에 적용되는 소음 제거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하기도 한다. 혼다의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시스템은 엔진의 저rpm 영역대(2000rpm대 이하)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반대되는 주파수 대역의 파장을 발생시켜 상쇄시켜 준다.
센서기술의 결정체를 이용한 차량도 있다.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4도어 쿠페 CC 전 모델에 장착된 주차보조시스템 ‘파크 어시스트’는 후진 일렬주차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차 공간이 확보되면 운전자는 차가 알려 주는 대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 클러치페달만 밟으면 된다.
차량 내에서 웹 서핑을 하는 것은 보편화됐다. 폴크스바겐의 이오스, 티구안 등 전시 차량 내부에는 LG전자의 아이스크림 넷북을 설치,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웹서핑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모바일 텔레매틱스는 길안내, 위치정보는 물론 휴대폰을 통해 자동차 원격 진단·제어와 함께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밖에 미국 포드는 싱크(Sync) 시스템을 개발, 차 안에서 핸즈프리 휴대폰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e메일을 주고 받고 등 무선정보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
폴크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는 위성지도로 유명한 구글을 파트너로 정하고 3D구글맵을 제공받고 있다.
2012년부터 현대기아차는 최고급 차종을 대상으로 ‘와이브르(WIBRO) 기반의 차량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이 구현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IT 기기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지만 향후에는 30∼5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