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가 우리나라 경제의 6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중앙에서 힘을 모을 수 있는 단체가 없었습니다. 말로만 경쟁력을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3만6000여기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견을 정부에 많이 제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경제발전에 앞장서겠습니다.”
10일 출범한 한국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연합회 초대 회장인 김상복 두원전선 대표(62)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전국에 19개 산업단지, 22개 경영자협의회가 있었지만 지역별로 나눠져 있다보니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40년이 넘는 국가산업단지 역사에도 불구, 이제서야 연합회가 출범한 것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막중한 책임감으로 현안들을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상복 회장은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인 반월, 시화, 남동공단은 낙후된 상황에서도 땅값은 제일 비싸 기업인들이 활동하기에 불편하다”면서 “30년전과 환경이 전혀 달라졌는데도 신경을 못써 도태됐다. 노후단지 구조 고도화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필요하다면 산업단지를 분양보다 50년 임대로 기업에게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가산업단지면 국가서 지원해야하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인 편의를 위해 국가산업단지가 기업요구에 맞게 활용돼야한다는 것을 말하는 대목이다.
그는 “연합회에는 제조업체들이 많아 기술개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활동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연합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상복 회장은 “그동안 추진돼온 산단 클러스터 사업과 연합회가 협력, 3만6000여 기업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다음달 전국 22개 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과 중국 단동 산업단지를 시찰하고, 각지역을 방문해 많은 대화로 발전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