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스스로 주차공간을 파악하고 주차를 하는 자동주차 기능이 현실화 됐다. 차간 거리가 얼마 정도인지, 잘 보이지 않는 차량 뒷 부분에 장애물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도 이제 더이상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자동차 ECU에 들어간 소프트웨어(SW)가 이러한 기능을 현실로 만들어 줬다.
정부는 5대 전략 산업을 정하고 이곳에 가장 많이 필요한 융합 SW가 어떤 것인지 수요 조사를 펼쳤다. 융합 SW가 필요한 곳은 무궁무진하지만, 자동차·국방·조선·의료·건설 등 수요가 가장 클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집중 개발하자는 취지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자율 주행 등 각종 장치의 지능형 제어나 엔터테인먼트 고도화를 위한 SW 적용기술이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기술로는 △차량 SW의 신뢰성 검증을 위한 지원도구 기술 △차량제어 SW 플랫폼 기술 △차량 전장 부품용 응용SW 생성도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친환경 자동차를 위한 SW 기술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에서는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첨단 IT를 적용한 선박건조 기술과 고부가가치 선박기자재를 확보해야 한다. 통신 기술과 SW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건조장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와이브로를 사업장에 맞게 개발해 제조환경을 첨단화하기도 했다. 고부가가치 지능항해시스템(e-Navigation)에 필요한 핵심SW 기술도 국산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 분야는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우위의 네트워크 중심전이 될 미래 국방에서는 SW기술력에 의한 전술 및 무기체계의 지능화·정밀화가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다. 국산화가 절실한 부분은 차세대 항공기의 핵심인 초정밀 레이더 임베디드SW 기술과 무기체계 SW 공통 플랫폼이다. 현재 정부 지원에 의해 국산 고등훈련기(T-50)에서 사용되는 실시간 운용체제, 비행운용 SW를 개발 중이다.
의료 부문에서는 의료영상의 동시처리 및 분석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첨단 의료 기기의 핵심이다. 이러한 SW가 개발될 경우 진단과 이에 대한 대응이 훨씬 빨라져 보다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첨단 IT 인프라를 활용한 u시티에서는 다양한 SW가 요구된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한 생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로 SW의 몫이다. 유비쿼터스 서비스 상호호환을 위한 개방형 SW 플랫폼과 휴대단말을 통한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보 서비스 지원 SW, u시티 SW표준 플랫폼 교통정보서비스 지원 SW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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