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세계는 지금

 ◇필리핀, 휴대폰 문자 메시지 과세 추진에 거센 저항=문자 메시지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추진되면서 필리핀 휴대폰 사용자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의회는 단문 문자메시지, 멀티미디어 메시지 한 건당 5센타보(약 1.2원)의 특별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이 법률이 통과되면 매년 5억달러 가량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교육 예산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필리핀 정부가 휴대폰 사용료에 12%의 교육세를 부과하고 있다는데 사용자들은 분노했다. 각종 소비자단체들은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돈을 더 거둬 들이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낭비되는 예산 체계를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단체 TXT파워의 안소니 이안 크루즈는 “새로운 세금 법안에 저항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필리핀의 1일 문자메시지 전송건수는 3억건으로 인구당 문자메시지 사용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스페인, 프로축구 선수 홈피 해킹 거짓뉴스 유포=스페인의 프로 축구클럽 오사수나(Osasuna)의 홈페이지가 해킹돼 거짓 뉴스가 유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자정께 오사수나의 홈페이지에는 구단의 입장을 대변하는 허위 게시물이 올라왔다. 구단이 공식적으로 올린 것처럼 위장한 이 글은 이란 국적의 미드필더인 자바드 네쿠남과 마수드 쇼자에이와의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선수가 스페인의 북부 도시인 팜프로나의 외곽 나이트클럽에서 싸움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오사수나는 이번 불행한 사태를 정중히 사과한다”며 “다시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자들의 법률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쿠바, 우체국서 모든 국민에 인터넷 사용 허용=쿠바 정부가 전국 우체국에서 모든 사람에게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AFP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국영우정기업이 모든 국민에게 인터넷 접근을 제공하는 것을 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일부 우체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반인들의 인터넷 접근을 명문화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체국에서의 인터넷 사용은 외국으로 e메일을 보내고 받는 데 주로 이용되며, 사이트 접근은 국내로 제한되고 외국 사이트는 접근이 차단된다. 게다가 우체국 인터넷 사용료는 시간당 1.62달러로 근로자 평균 월급이 20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사용료도 서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바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공무원, 학자, 공산당원 그리고 쿠바에 근무하는 외국인들 등으로 제한돼 있다.

 

 ◇홍콩, 세계 도시 중 스팸메일 수신비율 최고=‘아시아의 금융·산업 허브’로 불리는 홍콩이 세계에서 스팸메일 수신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인터넷 보안업체인 메시지랩스가 최근 공개한 ‘2008 연례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내 인터넷 사용자들이 지난해 받은 e메일 중 스팸메일의 비중은 무려 81.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들어서는 이 비율이 더 높아져, 지난달 홍콩의 스팸메일 비중은 93.4%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현재 홍콩에 약 4000대의 ‘좀비 PC(악성코드에 감염돼 사용자도 모르게 해킹에 동원되는 PC)’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홍콩과 비슷한 인구 수준(700만명)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40배나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홍콩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 홍콩 통신청은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총 1만3055건의 해킹 사례 의심 신고를 접수했으며, 통신청 차원에서 총 89차례 해킹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