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IT 융합이 산업을 다시 일으킨다

[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IT 융합이 산업을 다시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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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선박 수주량·인도량 압도적 1위.

BMW, 메르세데스벤츠, GM 등 세계적 명차를 움직이는 IT기술.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무기로 융합 소프트웨어(SW)를 크게 키울 수 있는 환경.

이 모두가 우리나라를 지칭하고 있다.

세계적 반열에 오른 우리 기간산업도 IT기술이 있기 때문에 계속 발전하고,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다. 융합IT가 이들 주력산업의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융합IT 확산 및 적용은 가히 우리나라 산업지형을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 공정효율화는 융합IT를 빼놓고선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일이다. 자동차 부문의 잇따른 IT기술 적용과 합작은 우리나라 제조업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단적으로 확인해준다. 현대자동차가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삼성전자, LG화학, KT 등 IT기업으로 협력을 넓혀가는 것은 미래시장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시장에서 낙오되지 않는 열쇠가 융합IT라는 항아리에 담겨있다.

조선부문도 중국의 발빠른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 바로 융합IT의 적극적인 도입 및 활용이다.

IT기반의 건조공법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건조 기간은 줄이면서 안전과 품질은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첫단추라고 할수 있는 ‘지능형 선박’도 우리의 IT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융합IT는 기존 서비스산업도 크게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파급효과가 큰 분야부터 IT융합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새로운 융합산업을 탄생시키고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이 바로 의료와 국방이다.

의료와 국방은 우리나라 GDP를 좌지우지할 만큼 비중이 큰 산업이다. 의료에는 U헬스케어 기구 및 노령화사회에 대비한 실버산업 등이 모두 융합IT와 긴밀히 연계될 수 있는 유력분야다. 국방은 무인정찰로봇이나 경계감시로봇 등 인명 및 안전과 직결된부분부터 IT융합을 통해 해결한다면 국민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막대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사회간접자본(SOC)도 융합IT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이미 제주도에 실증단지가 첫삽을 뜬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선 계통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에 연결되는 통신, 정보가전 등이 모두 바뀌는 그야말로 전력기반의 ‘빅뱅’으로 비견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이미 삼성, LG 등 주요 기업이 스마트그리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고, KT,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도 향후의 인프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가정과 사무실의 지능형 전력계, 실시간 요금제 등에 대비한 중전기기업계와 전력선 회사들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교통체계의 변화는 이미 실생활 주변에서 시작된지 오래다. 지능형 교통망체계는 IT기술을 활용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고 있다. 올해말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SOC 모든 인프라를 IT융합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동차 기술혁신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SW다.

사실상 사회 전반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 시스템이 모두 SW에 의해 움직이고 제어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SW산업은 자생력 위기를 논할 정도로 취약하기 짝이없다. 사실상 융합IT의 꽃은 그나라 SW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느냐의 여부로 그 빛깔이 결정난다.

정부는 우리나라 SW산업을 융합에 기초해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3개에 불과한 글로벌 100대 IT서비스기업을 2013년까지 6개로 늘리고, 현재는 하나도 없는 글로벌 100대 패키지SW기업을 2013년까지 2개 길러낸다는 목표다. 또 현재 18개 뿐인 매출 1000억원 이상 SW기업을 2013년까지 27개로 늘린다는 청사진이다.

서석진 지경부 정보통신총괄과장은 “미래의 IT는 지금까지 ‘인간과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인간과 사물간의 의사소통’으로 확장돼 모든것이 네트워크화되는(만물지능통신망) 등 삶의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